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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폭발할 때 잊으려고 바로 잠들면 오히려 평생 기억에 남는다

안 좋은 일을 겪었을 때 곧바로 잠을 청하면 장기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연구를 소개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효리네 민박'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짜증 나고 답답한 일이 생겼을 때면 화를 내기보다는 잠을 청하는 방식으로 해소하는 이들이 많을 테다.


잠이 들면 잠시나마 안 좋았던 일을 잊고 피로까지 풀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이 실은 엄청난 후유증을 몰고 온다는 사실을 아는가.


오늘 하루 안 좋았던 일이 깔끔하게 잊히는 것이 아니라 평생 기억에 남아 당신을 괴롭힐 수도 있다.


중국 베이징사범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기억과 수면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잠들면 기억을 잊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역도요정 김복주'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연구진은 대학생 73명을 대상으로 한가지 실험을 했다. 이들은 참여자들에게 누군가의 얼굴과 혐오스러운 모습을 담은 사진 2장을 보여준 후 이틀간 뇌 스캐닝을 했다.


참가자들은 실험 직후 1차로 뇌 스캐닝 받았고 하룻밤 보낸 뒤에 2차 뇌 스캐닝을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사진을 본 직후보다 하룻밤 지난 후에 더욱 또렷하게 기억했으며 잊기 힘들어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우리 뇌는 단기적인 기억은 해마가, 장기 기억은 대뇌피질이 관장하는데 잠이 들면 뇌가 대뇌피질을 이용해 기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사랑의 온도'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또! 오해영!'


결국 혐오스러운 사진은 부정적인 기억으로 연결되는데 이것을 그대로 품은 채 잠들면 우리 뇌에서 장기 기억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실제로 부정적인 기억은 다양하게 추상화된다. 시각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당시 겪었던 분노, 슬픔, 고통이 그대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렇게 장기 기억화 된 기억은 더욱 강화돼 삭제나 통제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나쁜 기억을 품은 채로 곧장 잠들기보다는 최대한 깨어있을 때 기분을 풀고 정리한 다음 수면하는 것이 빨리 잊는 데에 효과적인 셈이다.


혹시라도 '에이, 자고 나면 다 잊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잠을 청했다면 앞으로는 깨어 있는 상태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