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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 급등하더니 2일 만에 '불개미 지옥' 된 황제주 신풍제약 상황

신풍제약·신풍제약우선주가 신고점을 기록한 뒤 무섭게 폭락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돈'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 1월 최저점에 비해 약 25배(2400%) 상승하며 '천국' 같은 주식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신풍제약과 신풍제약우선주(신풍제약우).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천국처럼 바꿔주었던 이 주식들이 단 이틀 사이에 '절망'을 안겨주는 주식으로 바뀌고 말았다.


지난 24일 금요일 장중 한때 15만 9,500원까지 치솟았던 신풍제약은 27일 7만 3,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24일 장중 한때 26만 3천원까지 올랐던 신풍제약우는 오늘 10만 9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인사이트신풍제약 / 네이버 캡처


인사이트신풍제약우 / 네이버 캡처 


신풍제약은 최고점 대비 46.7% 수준이고, 신풍제약우는 41.4%까지 떨어진 상태다.


폭락 전, 비트코인조차 보여주지 못했던 상승률을 보여준 이 두 주식은 지난 몇 달간 한국 주식 시장의 최고 관심사였다.


투자자가 위험할 수 있다며 한국거래소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잠시 동안 거래 중지도 시켰지만 투자자들의 러시는 계속됐다.


이미 두 주식에 투자한 이들은 "신풍제약은 30만원, 신풍제약우는 50만원까지 간다"라고 입을 모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투자하라는 시그널을 보냈다.


미친 상승률과 이 시그널을 본 일부 투자자들은 포모(FOMO, 좋은 기회를 놓칠 거라는 불안감)증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이 주식에 투자했다.


인사이트신풍제약 주가 차트 / 트레이딩뷰


하지만 24일 장 마감 직전 급격한 매도 물량이 터졌고, 차트가 무너져버렸다. 그때부터 하락한 주가는 좀처럼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면서 오늘(27일)도 폭락했다. 


심지어 신풍제약은 하한가(-30%)를 맞았다. 총액이 9조원을 넘겼던 두 주식의 시가총액은어느새 4조원대로 쪼그라들고 말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급등한 7월 동안 두 주식의 거래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 개미(일반 투자자)들이었다. 96%가 개미였다. 지금의 폭락 피해도 고스란히 개미가 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인사이트네이버 종목토론실


더 큰 문제는 아직 하락할 여지가 많이 있다는 점이다. 아직 매도물량도 많지 않은데, 매수세 없이 매도 물량이 터져버리면 며칠 동안 하한가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랜 기간 주식 시장에 투자해온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미래 가치에 대한 분석 없이 사람들이 사니까 같이 사는 방식의 투자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지적하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급등주가 또 나올 수 있다는 견해가 솔솔 피어나고 있다.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매집 후 상승 그리고 매도' 패턴 만이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른바 '작전세력'들이 또 이 방식을 취할 거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