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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 연습게임 VS 친척 장례식"···오늘(21일)자 메이플 유저들 사이서 난리 난 '장례식 사건'

장례식 때문에 경황이 없어 게임 연습에 참여하지 못한 길드원에게 "무책임하다"며 화를 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사람들은 보통 먼저 해야 하는 일과 나중에 해도 되는 일의 순위를 정해 차례로 한다.


이 순위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갑작스러운 사고가 닥치는 등 예상치 못한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일의 우선순위는 시시각각으로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점을 간과한 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 빈축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일날 상 당했는데 보스 빠지는 것도 미리 말해 줘야 하는 길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쓴이 A씨는 "길드 첫 연습이 있던 날, 가까운 친척분이 별세하셔서 급하게 오후 반차 및 공가를 내고 300km가 넘는 거리를 운전해 장례식장까지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몰랐던 길마(길드마스터)는 A씨에게 자꾸 멘션을 보내며 대답을 종용했다.


A씨는 "상중이라 경황이 없어 죄송하다"면서 자신의 상황을 밝힌 뒤 "방금 장례식장에 와서 (게임에) 못 들어갈 것 같으니 다른 용병을 구하시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길마는 "본인이 빠지면 다른 사람들이 용병을 구해야 하는데 그런 건 빨리 얘기해 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넥슨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A씨는 "상을 당했는데 미리 얘기해달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말하시는 게 좀 아닌 것 같아서 저는 못 하겠으니 (길드에서) 빼 달라"고 말했다.


길마는 "진짜 경황이 없어서 메시지 확인도 못 한 거면 모르지만, 메시지는 확인해 놓고 답장을 안 하니 내가 그렇게 말한 거다"라면서 "저 열 글자 답하는 데 얼마나 걸린다고 그걸 못하느냐"고 화를 냈다.


이어 "그 연락 한 통 하는데 10초도 안 걸리는데 본인이 기분 나빠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본인 상황을 다 이해해 줘야 되는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어떻게 장례식을 미리 알려달라는 거냐" 면서 길마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게임이랑 친인척 장례식 간 우선순위 판단도 안 되는 거냐"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처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해당 길마는 사과문과 함께 A씨에게 보낸 사과 문자를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먼저 "상을 당한 분의 참담한 심정을 이해하고 챙겨주지는 못하고, 경솔하게 말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상을 당하는 것을 미리 말해달라는 뜻이 아니라 용병을 구할지 여부에 대한 것을 미리 말해달라는 것이었다"면서 "그때 제가 '용병 구하겠다'고 상황정리를 했으면 되는 부분인데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고 자신의 언행에 대한 반성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