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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아들 둘 키우는 버스 기사 생계까지 흔든 버스전용 차로 '무단횡단 사고'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 공개된 버스 전용 차로 무단횡단 사고 영상이 무단횡단이 얼마나 위험한지 새삼 깨닫게 했다.

인사이트YouTube '한문철 TV'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늦은 밤 9시, 버스 전용 차로 위를 달리던 운전자 A씨는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의 불빛과 어둠에 도로를 건너던 남성을 치었다. 


사고 당시 남성은 스마트폰을 하면서 무단횡단 중이었고, 결국 버스에 치여 숨을 거뒀다. 그리고 이 사고로 버스 기사는 생계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버스 전용 도로 무단횡단 사망 사고 영상이 공개됐다. 


사고는 지난 5월 서울에서 일어났다. 버스 기사 A씨는 오후 9시 버스를 운행하던 중 무단횡단하던 남성을 발견하지 못했고 충돌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한문철 TV'


이 사고로 고령의 보행자는 숨을 거뒀다. 그리고 버스 기사 A씨는 회사에서 잘릴 위기에 놓였다.  


한문철 변호사에 따르면 A씨는 이혼 후 홀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보이스피싱으로 돈마저 날려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그런데 이 사고로 A씨는 벌점 100점을 부여받았다. 벌점 100점이면 면허 정지에 처하고 누계 120점을 넘을 경우 면허가 취소된다. 


A씨는 억울했다. 경찰에 제출한 블랙박스 영상은 버스 상단에 달려 A씨의 시야와는 달랐기 때문. 


블랙박스에서는 보이는 것이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던 A씨에게는 보이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게 한 변호사의 설명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한문철 TV'


다행히 한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벌점을 55점으로 다시 부여받고 유족들과도 형사 합의하기로 했으나 과실 비율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A씨의 생계가 달렸다. 


과실 비율이 50% 이상 나올 경우, 회사에서는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가 할증된다며 A씨에게 퇴사를 권유한 상황이다. 


이에 A씨는 남은 생계마저 잃을까 걱정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A씨의 바람은 무죄가 아니다. 그는 유죄가 선고되더라도 아이들을 위해서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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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한문철 TV'


A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한 변호사에게 제보한 이유, 무단횡단하신 분 욕되게 하지 말고 무단횡단에 대한 위험성을 사람들에게 전해달라는 취지였다. 


그래야 자신과 같은 사람이 잘릴 걱정 없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건을 전한 한 변호사는 "여러분 다 이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밤에 술 드시고 핸드폰 하면서 무단횡단한다는 건 목숨을 건 도박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청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교통사고 사망자 3,349명 중 보행 사망자가 1,30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중 35.0%(456명)가 무단횡단으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보행 사망자 중 57.9%는 65세 이상의 고령자였다. 


YouTube '한문철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