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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다니는 친구랑 성격이 안 맞아 무리에서 떨궜는데, 이건 왕따시킨 게 아니지 않나요?"

어디까지가 '왕따'의 범주일까. 최근 10대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천 번을 불러도'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왕따의 방법이 점점 지능적이고 잔혹해져, 사회적 문제가 된지 오래다. 


왕따는 '왕 따돌림'의 준말로, 1995년 청소년 사이에서 생겨났다.


학교라는 밀집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따돌림은 대상자인 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왕따'의 기준이 점점 달라지며 모호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못난이 송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천 번을 불러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올라온 한 10대 학생의 글은 이 같은 세태 변화를 실감하게 만든다.


글쓴이 A씨는 가만히 있는 애를 왕따시키는 건 당연히 나쁜 일이고 해서는 안 되지만, 너무 안 맞으면 (무리에서) 떨구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함께 다니는 친구들 사이에서 잘 맞지 않는 한 친구를 멀리하는 것은 왕따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학교생활이 봉사활동도 아니고 안 맞는 애까지 껴줘야 하냐"라며 "맞는 애들이랑만 놀고 싶으니까 노는 건데 좀만 '쌩'까면 은따, 왕따(라고 한다). 지들이 눈치 좀 챙기고 자기관리 좀 하면 몰라, 노력도 안 하는데 친구가 많이 생기길 바라는 건가"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후아유'


무리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도 왕따인가에 대한 논쟁에 누리꾼들의 의견은 첨예하게 갈렸다.


성격이 안 맞아 멀어지는 것은 왕따가 아니라면서도, 대부분 그런 문제로 멀어질 때 혼자 남게 되는 친구를 '찐따'인양 소문내는 행태가 진짜 문제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성격이나 취향이 맞지 않을 경우 자연스레 멀어진다면 괜찮지만, 하루아침에 대놓고 무시하는 것이 왕따가 아니면 무엇이냐는 주장도 있었다.


문제점을 말해도 고쳐지지 않는 친구와 다니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없다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도 있었다.


당신은 어디까지가 따돌림이라고 생각하는가. 집단 괴롭힘은 아니더라도, 반에서 쓸쓸히 소외되는 친구는 스스로가 '은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친구들과 멀어져 반에서 소외된 친구는 당신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괴로울 수 있다는 얘기다.


반에서 홀로 있는 친구가 있다면 한 번쯤 대화해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의 생각보다 그는 훨씬 괜찮은 친구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