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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흑인 남성 '나무'에 묶고 "죽이겠다" 살해 위협한 백인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흑인을 나무에 묶고 때리며 살해 위협을 가한 백인들 영상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Vauhxx Rush Booker'


[뉴스1] 박혜연 기자 =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흑인을 나무에 묶고 때리며 살해 위협을 가한 백인들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확산되면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흑인 남성 복스 부커(36)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이 백인들에게 린치를 당했다고 밝혔다.


영상 속에서는 부커가 백인 남녀들에 둘러싸인 채 엎드려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등장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이 "그만둬! 그를 놔줘!"라고 맞섰지만 린치 가해자들은 오히려 삿대질을 하며 떠나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부커는 지난 4일 오후 일식을 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인디애나주 먼로 카운티 호수 인근 야영지를 찾았다가 이같은 일을 당했다고 밝혔다. 부커는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가해자들이 자신을 따라왔고, '백인 권력'(white power) 구호를 외쳤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Facebook 'Vauhxx Rush Booker'


부커 일행이 이들을 피하려 하자 가해 무리 중 2명이 갑자기 뛰어들어 부커를 땅바닥에 쓰러뜨렸고, 이어 3명이 더 가세하면서 순식간에 부커를 제압해 끌고 가 나무에 묶었다.


이들은 부커의 머리를 때리거나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등 폭행을 일삼았다. 몇 분 간 폭행이 지속됐고 이들 중 한 명은 부커의 목 위에 올라타 체중으로 짓누르기도 했다.


그 사이 부커의 일행과 주변 사람들이 이들을 말리고 현장을 촬영하기도 했지만 가해자 무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는 이 팔을 부러뜨릴 것이다", "누스(교수형 올가미)를 갖고 와" 등을 말하며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 결국 가해자 무리의 다른 일행이 와서 이들을 떼어냈고 부커 일행은 도망칠 수 있었다.


부커 일행은 바로 911에 신고했지만 야영지를 관리하는 인디애나주 자연자원부는 현장에 도착해서 부커 일행보다는 가해자 무리와 먼저 대화를 나누었고, 현장에서 여러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도 봤으면서도 아무도 체포하지 않았다.


인사이트YouTube 'Guardian News'


부커는 "나는 만약 다른 유색인종이 이 길을 지나간다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심각하게 든다"며 "얼마나 많은 흑인들이 자신에 대한 살해 계획을 듣는 초현실적이고 무서운 경험을 했을까?"라고 한탄했다.


부커는 먼로카운티 인권위원회에서 일하는 활동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커의 폭로로 블루밍턴과 먼로카운티에서는 흑인 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존 해밀턴 블루밍턴 시장은 "부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먼로카운티 검찰과 협력 중"이라면서도 사건 현장은 시 관할지역이 아니라고 말했다. 가해자들은 아직 신원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YouTube 'Guardia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