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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다 vs 지켜준다"···18억 빚지고 멘탈 터져 '막말'하는 남친 둔 여성의 고민

집안의 경제 사정이 갑자기 나빠진 이후 성격마저 변해버린 남자친구 때문에 이별을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마음 씀씀이도 넉넉하고 모든 사람에게 친절했던 사람. 급한 성격의 여자친구가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영향을 주던 사람. 


그런 남자친구가 2년 전 아버지가 사기를 당해 18억 원의 빚을 진 후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여자친구였던 A씨가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고민할 정도로.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가 가난해져서 헤어지는 거, 너무 속물 같을까요?"라는 제목의 사연 하나가 공개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에 따르면 남자친구의 집은 형의 사업 실패와 사기로 18억 원이라는 큰 빚을 지고 힘든 상황에 놓였다. 


집과 차를 팔아 많은 빚을 갚았지만 아직 5억 원 이상의 큰 빚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남자친구 또한 집안을 돕기 위해 그동안 벌었던 돈을 보태야 했고 이런 힘든 과정에서 그의 성격은 조금씩 변해갔다. 


A씨는 "중증의 조울증 환자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렇게 차분하고 친절했던 사람이 술만 마시면 화를 내고 짜증을 내다가 다시 사과하기를 반복한다. A씨에게 "너도 나 버릴 거지?"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A씨는 힘든 상황에 놓인 남자친구를 많이 달래주기도 하고 사랑하니까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시간이 2년 동안 지속되면서 점차 지쳐갔다. 


남자친구 또한 이런 A씨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요즘 따라 서먹서먹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저는 어떻게 하는 게 맞을까요?"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할 만큼 했다. 사람이 변해서 힘든 거라면 비난받을 행동은 아닌 것 같다"며 A씨가 이별을 택하는 게 옳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집이 풍비박산이 났는데 안 변하는 사람이 이상하다. 결국 돈 때문에 걱정하면서 나쁜 사람처럼 보이기 싫은 것 아니냐?"고 말한 누리꾼들도 다수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44세 미혼남녀(남성 1,140명, 여성 1,324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배우자의 경제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비율이 남녀 간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53.0%였지만 여성은 92.7%로 남성보다 경제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연구진은 "청년 세대의 열악한 경제 상황, 특히 여성의 부정적 경제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