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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이런 혼자만의 고민과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같은 무자녀 여성들 17명을 만나 (무자녀 여성들에게 가장 쟁점적이고 중요한) 32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책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겨레출판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결혼과 출산이 동의어로 여겨지는 때는 지났다고 하지만, 결혼한 자녀를 둔 부모와 주변인들은 출산을 약속된 일처럼 기대하고, 결혼한 당사자까지도 마음에 얼룩처럼 달라붙은 '아이'라는 단어를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합의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배우자가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건 아닐까 내심 불안하고, 결혼은 사방의 공격이라더니, 시부모의 압력과 내 부모의 기대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스럽기만 하다.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이런 혼자만의 고민과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같은 무자녀 여성들 17명을 만나 (무자녀 여성들에게 가장 쟁점적이고 중요한) 32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책이다.


여성으로서 대중문화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해주고, 여성의 다양한 이야기를 써온 최지은 작가는 무자녀 기혼자이다.


앞으로도 아이가 없을 예정이지만, '앞으로도'라는 말을 누군가에게 할 때는 늘 조금 망설이게 된다. 작가는 "100%의 확신보다 흔들림에 관한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책을 집필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겨레출판


저자를 포함해 각기 다른 상황과 이유로 딩크를 택한 18명의 목소리를 담은 이 책은, 딩크 여성 개인의 에세이에선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상황, 고민, 행복 들을 담고 있다.


한국에서 딩크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은 어떤지 커리어와 구직 측면에서 살펴보고, 반대로 한국에서 엄마로 사는 삶이란 어떤지도 이야기한다.


아이 없는 부부의 집안일 나누기부터 지방에서 무자녀로 살 땐 어떤 걸 '감수'해야 하는지, 무자녀 부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한지까지 이야기한다.


딱히 진지하게 들으려 하지 않아서, 또는 이해해줄 사람을 만나지 못해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속 이야기들이 매우 사적인 영역과 맞닿은 질문과 대답으로 이어진다.


그 내밀한 대화를 듣다 보면 마치 조용한 참여자가 되어 인터뷰에 함께하는 느낌마저 든다. 같은 고민을 했던 독자라면 이 책을 읽으며 문제의 답을 찾고, 나를 불안하게 하는 원인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