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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유전자를 원숭이 수정란에 끼워 넣자 '인간의 뇌'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유전자를 원숭이의 태어에 주입한 실험의 놀라운 결과가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우리 인간이 영장류 중에 가장 뛰어난 두뇌와 언어 능력을 가진 이유는 인간에게서만 발견되는 특정 유전자 때문이다.


최근 독일과 일본의 합동 연구진이 원숭이를 상대로 이 특정 유전자를 원숭이의 수정란에 끼워 넣는 실험이 이뤄졌다.


그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과학 전문 매체 테크놀로지네트웍스는 사람의 유전자를 원숭이 수정란에 끼워 넣는 실험이 이뤄졌다는 소식을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논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리 인간에게서만 발견되는 'ARHGAP11B'라는 특수 유전자는 뇌의 크기를 크게 하고 뇌줄기세포 형성을 유발한다.


또 이 유전자는 뇌의 신피질을 확장해 언어능력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그동안 많은 유전공학자는 이 유전자를 다른 영장류 동물들에 주입했을 때 과연 이들이 사람처럼 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해 왔다.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독일 드레스덴에 있는 막스플랑크 분자세포생물유전학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of Molecular Cell Biology and Genetics) 연구진은 일본의 실험동물중앙연구소, 일본 도쿄 게이오대학 연구진과 함께 원숭이의 수정체에 'ARHGAP11B' 유전자를 섞어 넣는 실험을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PI-CBG


실험 결과 'ARHGAP11'를 주입한 원숭이 태아의 뇌세포 숫자가 인간과 같은 수준으로 현저하게 증가해 마치 인간의 뇌와 같은 모양으로 변했다.


논문에 따르면 'ARHGAP11'를 주입한 원숭이의 태아의 대뇌 신피질 두께는 일반 원숭이 태아의 2배였으며 뇌주름은 인간 태아 수준으로 발달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왼쪽의 보통 원숭이들의 뇌와는 달리 오른쪽의 인간의 유전자가 섞인 원숭이 태아들의 뇌의 모양은 인간의 뇌와 아주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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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를 이끈 월랜드 허트너(Wieland Huttner)는 "이번 실험을 통해  'ARHGAP11B'가 동물의 신피질 확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라고 밝히며 실험의 윤리적 문제를 고려해 이 실험을 원숭이들의 태아에게만 한정 지었다고 밝혔다.


이 실험결과가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은 소름 끼치고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구소련 시절 러시아의 생물학자 일리야 이바노비치 이바노프(Ilya Ivanovich Ivanov)가 인간과 침팬지를 교배 시켜 뛰어난 지능을 가진 '휴먼지(Humanzee)'를 탄생시키려고 시도했던 사실 역시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