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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헬게이트 열리나"...반값 할인 이벤트로 중·고등학생들 유혹하는 워터파크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바이러스 최전선에서 지금도 땀 흘리고 있을 의료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길 바란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잦아드는 줄 알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6월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6월에 코로나 확진을 받은 대부분의 이들은 이태원 클럽,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수도권 교회 소모임, 탁구장, 다단계 업체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 집단적으로 감염됐다.


즉 경계를 늦추지 말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줄여야 할 때다.


그러나 날이 더워지면서 국내 대형 워터파크들이 하나둘 개장을 시작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캐리비안베이


워터파크 수영장 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위험은 크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제보건기구(WHO)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로 전파될 가능성이 낮고 염소 소독에 약하다.


문제는 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사람이 한창 붐비는 시간대에는 침이나 소변 등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자연스레 염소 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물놀이를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만큼 대화 도중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워터파크는 물속에서만 머무는 게 아니라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먹기도 하고 어트랙션을 이용하기 위해 물밖에서 오랜 시간 줄을 서기도 한다. 라커룸 역시 매우 위험한 공간이라 언제 어디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이용객 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인사이트오션월드 홈페이지


이런 마당에 오션월드는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실시하면서 이용객을 끌어모으는 모양새다.


특히 아직 분별력이 떨어지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오션월드는 지난 1일부터 '얼리썸머 시즌 현장할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해당 이벤트에 따르면 실내락커 기준 5만 원에 이용할 수 있는 오션월드를 최대 5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중·고·대학(원)생의 경우 학생증 하나만 있으면 2만7천 원에 이용 가능하다. 또한 생일자의 경우 나이에 상관없이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캐리비안베이 역시 종일 이용할 수 있는 5만 원짜리 종일권을 1만 9,900원에 판매한다.


인사이트캐리비안베이 홈페이지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이 할인행사는 "절대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주변 친구들이 "나 워터파크 반값에 다녀왔어"라는 자랑이라도 늘어놓는다면 물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질 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인 이벤트를 여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 생긴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물론 워터파크는 '한 철 장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름철 수익을 위해 개장을 더이상 미룰 수 없을 것이다.


각 워터파크 마다 전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매일 2회 소독, 2m 거리두기, 입장 전 발열 체크 등으로 방역을 하면서 운영해나갈 방침이다.


정부 역시 기존 물놀이형 유원시설 지침을 보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 지침을 발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가 오는 7월까지 200여 개의 물놀이형 유원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워터파크 개장은 이미 시작됐고, 학생들을 향한 유혹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방역지침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는 '사람'. 사람을 끌어모으는, 특히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스스로 조심하자'는 말도 소용없어진 지 오래다.


지침 보안에 앞서 사람을 몰리게 하는 유혹성 할인 이벤트부터 정부가 나서 차단했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아쉬움도 크다.


정부의 빠른 대처로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바이러스 최전선에서 지금도 땀 흘리고 있을 의료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