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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서 유독가스 노출돼 '1년' 시한부 인생 살면서도 불 끄러 다니는 소방관

남은 삶의 기간이 1년이라는 악성 희귀암에 걸렸음에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소방관 활동을 이어가는 한 소방관의 사연을 소개한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딱 천명만 더 구하고 그만두자"


의사에게 남은 시간이 '1년'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소방관은 구조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6일 JTBC 뉴스룸은 희귀암에 걸렸음에도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영국 소방관의 사연을 소개했다.


특전사 출신의 13년 차 베테랑 소방관인 그는 2년 전 혈관육종이라는 희귀암에 걸렸다. 3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암이 발병한 부분은 좌측 뺨. 김 소방관은 강도 높은 항암치료를 이어갔다. 그는 "항암제랑 방사선 치료를 같이 했는데 혀가 녹았다"며 치료 과정을 설명했다.


독하디 독한 치료를 마치고 소방서로 돌아왔지만 불과 몇 달 사이 암이 재발하고 말았다. 모르는 사이에 암이 폐로 전이된 상태였다.


의사는 "남은 시간이 1년"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소방관은 "후회는 없다"며 방화복을 입은 채 현장으로 나섰다.


연기를 마시는 것이 일상인 소방관들은 유해 물질에 쉽게 노출된다. 김 소방관은 공무를 수행하다 암에 걸렸다는 것을 국가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공무상 요양승인을 신청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경우 업무로 인해 병에 걸렸다고 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소방관 개인이 불을 끄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김 소방관은 화재 출동 건수를 모으는 등 역학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화재 현장에서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돼 암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 소방관은 "인사혁신처 조사관이 나오셨던 적이 있는데 '이 자료로는 공상 승인을 받기가 어렵다'고 말했다"며 "아마 연기를 한 번 마셔보면 그런 생각을 못 하실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살아 있는 동안에는 구조 대원으로 남고 싶다"면서도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명예를 회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 김 소방관과 같은 희귀암을 앓다 세상을 등진 故 김범석 소방관은 유족이 5년간 소송을 벌인 끝에 순직을 인정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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