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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면서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라고 말하는 사람은 이미 '환승 준비'를 끝냈다는 증거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좋은 사람 만나"라고 말한 남자친구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고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위대한 유혹자'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


얼마 전 이별 통보를 받은 A씨가 남자친구에게 들었던 말이다.


넌 그럴 자격 있다면서 자신보다 더 잘해주는 사람을 만나라는 것이 이별의 이유였다. A씨는 늘 자신에게 잘해주던 남친이 갑작스럽게 이같은 말을 꺼내 당황스럽고 괴로웠다.


그런데 얼마 후 전 남친의 SNS를 염탐하던 A씨의 레이더망에 남친의 새로운 썸녀를 포착하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위대한 유혹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달달한 댓글을 주고받는 둘 사이를 거슬러 올라가 보니 처음 댓글을 올린 시기는 A씨랑 사귀는 무렵이었다.


A씨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별 당시 남친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라는 말만큼은 애틋한 진심이 담겨 있었기 때문.


이에 A씨는 자신의 사연을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남친의 진심이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환승 이별용 멘트였다며 A씨의 전 남자친구를 비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


그토록 쿨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다른 사람이 마음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바람을 피우는 자신이 떳떳하지 못하니 나 같은 쓰레기는 잊고 좋은 사람을 만나라는 뜻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이별의 이유와 말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입장도 있었다.


좋은 사람을 만나라는 말이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여자친구를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뜻일 수도 있다는 것.


물론 상대방이 어떤 진심으로 이 같은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다른 사람이 생겨서 이 같은 말을 했던 남친이라면 정말로 빠르게 잊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현명한 복수가 아닐까 싶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위대한 유혹자'


한편 실제로 과거 20~30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이별을 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식'으로 '난 너에게 많이 부족한 사람이니, 더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랄게'라는 등의 '자책' 방식을 택한 사람이 무려 36.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어 25.3%의 응답자는 '상대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도록 이별을 유도'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둘 사이의 관계 중단에 관해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겠다는 '합의 이별' 방식도 17.5%나 차지했다.


실제 '단호한 말로 직접적으로 이별을 통보한다'는 의견은 단 10.7%에 그쳤으며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탄다(8%)', '친구로 지내는 것이 좋겠다는 식으로 돌려 말한다(2.1%)' 등의 기타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