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술집' 간 건 20대 자녀들인데 28명의 부모님이 코로나 감염됐다
20대 젊은 층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50대 이상의 부모님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6차 감염까지 이어지며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작됐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족 등의 접촉으로 인해 50대 이상의 중년·노년층까지 이어져 불안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중년·노년층끼리의 지역사회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성동구에서는 50대와 60대, 70대가 각 1명씩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은 17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인천 학원 강사발 5차 감염자인 60대 여성과 음식점에 함께 머물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방역 당국이 가장 우려한 점은 고령층으로의 확산이었다.
면역력이 낮고 기저질환 등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연령대이기에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우려한 상황은 결국 현실로 다가오고 말았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237명으로 이들 중 부모와 조부모 세대에 해당하는 50대 이상은 총 28명이다.
모두 클럽을 방문한 이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자식들에 의해 감염된 부모가 상당수다.
치명률도 상당하다. 25일 0시 기준 20대 이하 사망자는 현재까지 한 명도 없는 반면 50대 이상 사망자는 무려 262명에 달한다.
지난 브리핑 당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내가 감염될 경우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큰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으며, 권준욱 부본부장 역시 "높은 치명률을 보이는 연령대에 전파되는 것은 기필코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젊은이들의 '나는 아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자신의 부모님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