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불면증이란 말 한마디에 2년 동안 매일 따뜻한 우유 갖다준 '운동부 남사친'
불면증이란 말 한마디에 2년 동안 매일 따뜻한 우유 갖다준 '운동부 남사친'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독고 리와인드'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개학 날은 누구에게나 설레는 날이다. 빳빳하게 다려진 교복을 입고 조금은 어색한 걸음걸이로 학교에 간다. 


새로운 시작과 만남에 대한 설렘이 찾아온다.


그중 가장 먼저 찾아오는 건 '짝꿍'이 아닐까 싶다. 내 옆자리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할 사람을 만나는 일이란 분명 떨리는 일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연을 전한 A씨도 고등학교 1학년 첫날 그렇게 운동부 출신의 남학생과 짝꿍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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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독고 리와인드'


그의 첫인상은 A씨의 기대에서 벗어나도 한참을 벗어나 있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커다란 덩치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그가 A씨에게 처음 건넨 건 따뜻하게 데운 우유였다. 그의 위압에 겁먹은 A씨는 우유를 받자마자 단숨에 원샷을 해버렸다. 


그날 이후 운동부 짝꿍의 우유 셔틀은 계속됐다. 1학년이 끝나갈 때쯤 A씨는 학교에서 '우유녀'로 유명해졌다. 


2학년이 돼서 다른 반이 됐지만 그는 역시나 어김없이 매일매일 따뜻한 우유를 갖다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그러던 어느 날, 운동부 친구가 해외로 이사를 간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아버지가 해외 지사로 발령받아 떠나게 됐다. 


학교 마지막 날 그는 쪽지 하나를 A씨에게 건넸는데 안에는 우유 따뜻하게 데우는 법이 담겨 있었다. 


시간은 흘러 A씨도 대학생이 됐다. 운동부 짝꿍은 까맣게 잊고 있던 때 유럽 배낭여행을 가서 우연히 그 친구를 마주치게 됐다. 


머나먼 타국에서 만난 운동부 짝꿍은 너무나 반가웠고, 그날 두 사람은 함께 저녁을 먹기로 약속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독고 리와인드'


저녁 약속 시간, 짝꿍의 손에는 우유가 들려 있었다. A씨는 "너 왜 자꾸 나한테 우유를 줘?"라고 물었다. 


그는 "너 불면증 있었잖아. 고등학교 때 학교 처음 가서 네가 쓴 자기소개서 봤는데 거기 불면증이라고 쓰여 있어서 따듯한 우유가 도움이 된다길래 준거야"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잘자? 외국에서도 못 잘까 봐 걱정되는데"라며 수년이 지난 지금도 A씨를 챙겼다.


이 말에 감동 받았던 A씨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어 머지않아 그 운동부 짝꿍과 '결혼'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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