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최대한 개인 정보 보호하겠다"...이태원 클러버들에게 '코로나 검사'해달라 호소한 정은경 본부장
"최대한 개인 정보 보호하겠다"...이태원 클러버들에게 '코로나 검사'해달라 호소한 정은경 본부장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뉴스1] 양새롬 기자 = "이번주 일요일에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서울시 은평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사로 일합니다. 그 시간에 의사로 일하는 사람은 저 혼자이고, 제 앞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하시는 분들도 제 가까운 지인이십니다. 어떠한 낙인이나 차별 없이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동료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의 저자인 김승섭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는 지난 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해달라는 메모와 함께 이같이 적었다. 단 세 문장으로 이뤄진 글이었지만 10일 오후 5시 현재 이글에는 약 13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공유 횟수도 430번에 달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방역당국은 해당 클럽을 방문한 사람이 최대 7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 성소수자들이 안심하고 진료와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54명으로 증가한 상태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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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서울 용산구가 이태원 클럽·주점 방문 인원 5517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3분의 1인 1982명의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가운데 인천 부평의 한 아파트에서는 'X동 X라인에서 나온 부모님·당신도 사람이냐. 어린아이 중·고등학생들도 밖에 못나가고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있는데 이태원 업소가서 날라리처럼 춤추고 확진자 돼서 좋겠다'고 적은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물론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유흥업소에 방문한 행적에 대해 비판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성소수자 집단 전체를 향한 비난도 극에 달하면서 성소수자들이 자진 신고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그러자 자신이 선별진료소에서 일한다고 밝힌 한 의사는 트위터에 "선별진료소는 환자의 정체성을 물어보지 않으며, 방문장소조차 구체적으로 묻지 않는다"며 "선별검사시 가장 중요한 건 어딜 구체적으로 들렀는지가 아니라 이름과 연락처를 정자로 적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에 전송되는 공식적인 감염병검사신고서에도 장소는 특정되지 않고, 접촉종류만 체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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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그런 우려에 대해 저희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 고민하면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최대한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거듭 약속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방심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병 수칙을 지키면서 지난 네 달 동안 하나된 마음을 보여주신 위기극복의 노력 또 고령자나 약자에 대한 배려를 다시 한번 떠올려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무분별한 성소수자 비난을 멈춰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접촉자가 비난을 두려워해 진단검사를 기피하게 되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 전체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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