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검사 안 받고 차라리…" 20대 동성애자가 말하는 '블랙수면방' 이용자들 특징
"검사 안 받고 차라리…" 20대 동성애자가 말하는 '블랙수면방' 이용자들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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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번지며 점차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클럽 관련 확진자들의 동선이 속속 공개되는 와중에 2명의 동선에 강남 논현 '블랙수면방'이 포함된 것이 알려졌다.


이후 실시간 검색어에 '블랙수면방'이 오르기도 하는 등 이곳의 정체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지난 9일 한 20대 남성 동성애자는 "클럽보다 찜방 갔다 온 사람들이 더 문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많은 이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줬다.

 

글쓴이 A씨는 "저는 20대 게이이고 은둔도 아니라 게이들이 노는 방법과 패턴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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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클럽 소독하고 행정명령서 붙은 사진이 이미 커뮤니티에서 퍼져 발 넓은 사람이나 SNS 활발하게 하는 사람들은 뉴스 나오기 하루 이틀 전에 미리 알았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성소수자들은 해당 확진자의 신상을 캐내고 욕하는 등 일반인들보다 더 격한 반응을 보였으며, 지금은 내분이 일어나 서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시기에 특히 사람이 많았던 이유에 대해선 황금연휴와 이태원 클럽 3주년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황금연휴에 클럽 3주년이 겹치니 조선 팔도 게이들이 전부 상경해 난리가 났던 것"이라면서 "방명록은 가짜로 적었고, 클럽 안에선 미모 자랑한다고 대부분 마스크를 벗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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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생활방역 전환 하루만에 방명록부터 기초적인 것까지 속인 사람들이 신천지랑 똑같다는 말에 억울해하는 이유를 도통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이태원 클럽은 어느 정도 진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용카드 내역이나 기지국 조회로 동선을 추적하면 시간이 걸려도 다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A씨가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보다 더 우려하는 것은 바로 블랙수면방에 다녀온 이들이었다. 

 

그는 성소수자 은어로 '찜방'이라 불리는 블랙수면방에선 동물의 왕국을 방불케 하는 일들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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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어두운 조명 아래서 수건 하나만 걸치고 1평 남짓한 공간에서 그 짓(성관계)을 한다. 중독돼서 매주 가는 애들도 있는데 이쪽에서도 이런 곳 다니는 애는 X신으로 보고 거른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클럽으로 몰려온 전국의 성소수자들이 모텔보다 이 찜방을 선호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  

 

A씨는 "공휴일에 10만원 이상씩 하는 모텔에 비해 찜방은 비싸 봐야 2만원 선"이라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더 싼 곳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러 간다고 하지만 거기선 그럴 수 없다. 많게는 100명씩도 왔다 갔다 하는데 확진자 1명이라도 가면 찜방 특성상 100% 감염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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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지적한 찜방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확진자를 추적하는 모든 방법이 이곳 이용자들에겐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A씨는 "찜방은 99% 현금결제라 카드 내역 조회가 안 되고, 휴대폰은 끈 뒤 락커에 넣어 놓는다. CCTV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찜방에서 접촉한 사람들은 절대 검사 안 받을 거다. 차라리 죽겠다는 사람이 더 많다"면서 그 이유로 '아웃팅'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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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이 공개돼 가족과 회사 직원들이 알게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A씨는 "무개념 인증하면서 바이러스 퍼트리고 다니는 건 욕 먹어도 싸지만, 코로나와 무관한 성적 지향에 대한 혐오 표현과 모든 동성애자들이 찜방에 갈 것이라는 일반화는 삼가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찜방이 걱정돼서 두서없이 적어 봤다"면서 "그냥 죄송하고 이 상황이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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