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대구서 45일 봉사한 뒤 코로나19 '확진' 받은 간호사의 완치 뒤 계획
대구서 45일 봉사한 뒤 코로나19 '확진' 받은 간호사의 완치 뒤 계획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내가 환자가 돼보니 코로나 환자들의 심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됐어요 "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 확진 판정을 받은 한 간호사가 완치되면 다시 전장에 돌아가 코로나와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45일간 의료 봉사활동을 한 간호사 강정화(51)씨의 이야기다.


7일 조선일보에는 그의 사연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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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 따르면 강 간호사는 지난 2월 27일 대구에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할 당시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고 의료 봉사에 지원했다. 이날은 대구에서 확진자가 하루 새 340명이 늘어난 날이었다.


파견 현장인 영남대학교 402병동에 처음 도착한 강 간호사는 쏟아지는 환자에 "여기가 지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 중증 환자가 수시로 몰리게 되면서 2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힘들고 지쳤지만 '기왕 대구에 온 거 보탬이 되자. 일주일만 더 있자'라는 생각이 그를  6주가 넘는 시간 동안 대구에 머무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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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강 간호사처럼 오랜 시간 대구에 남아 의료 봉사를 한 간호사는 매우 드문 편이다.


당초 국내 간호사 21만여명 중 3,900명이 지원해, 1,184명이 대구 소재 의료기관에 투입됐다. 하지만 강 간호사처럼 6주가 넘는 시간을 근무한 간호사는 단 50명에 그쳤다.


처음 대구에 파견 의사를 밝혔을 당시 가족들은 강 간호사의 뜻을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완곡한 뜻은 꺾을 수 없었다. "건강하게 다녀오겠다"라는 말과 함께 집을 나섰다고 한다.


정부와 대구시에서도 의료진에게 피로도 누적과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최대 4주 근무를 권유했지만, 그는 45일간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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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간호사는 80대 이상 고령의 중증 환자를 돌보며 투약, 식사 지원, 병실 청소까지 도맡았다. 그의 봉사는 대구의 하루 확진자가 한명이 되던 날이 돼서야 끝이 났다.


몸을 사리지 않은 강 간호사의 헌신에 환자들은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정작 강 간호사 본인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무감각했다.


자원봉사를 끝내고 대구의 한 호텔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간 그는 며칠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게 됐다. 그렇게 그는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여덟번째 간호사가 됐다.


강 간호사는 조선일보에 양성 판정 이후 심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내가 환자가 되니 코로나 환자들의 심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라며 "입원해보니 치료도 중요하지만, 격려해주고 정서적으로 안정시켜주는 게 중요한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확진자가 크게 줄어 다행이고 기쁜 마음이다"라며 "완치되면 코로나 등 호흡기 환자를 돌보는 병원으로 이직해 직접 환자가 돼본 경험을 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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