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저를 사랑하니까 콘돔 안 쓰겠다는 남친을 믿어도 될까요?"
"저를 사랑하니까 콘돔 안 쓰겠다는 남친을 믿어도 될까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얼마 전이었습니다. 만난 지 1년이 된 저와 남자친구는 럭셔리한 호텔에서 둘만의 파티를 즐기게 됐습니다.


샴페인을 마시며 함께 경치를 구경하던 저희는 어느 순간 분위기가 잡혔고, 남자친구는 저를 조심히 침대로 옮겼습니다.


1년 동안 저를 지켜준 남자친구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컸던 저는 이번만큼은 남자친구를 위해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키스와 애무로 사랑을 나누던 저희는 한껏 상기된 얼굴로 서로를 마주 봤고, 대답을 기다리는 듯한 남자친구의 표정에 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당연히 콘돔을 낄 거라고 생각한 저와 달리 남자친구는 그대로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황한 저는 "뭐 하는 거냐"며 "내가 분명 '노콘노섹'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절대 실수하지 않겠다. 질외사정 하겠다"며 "사랑하니까 널 지켜주겠다"고 절 타이르는 겁니다.


솔직히 흔들렸지만, 그날은 준비가 안 된 상황이라 넘어가긴 했는데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남자친구를 믿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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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성 문화가 점차 개방되고 관계를 맺는 연령대가 낮아진 가운데 위 사례처럼 콘돔에 대한 문제는 남녀 사이의 주된 갈등 원인으로 꼽힌다.


여자들은 성병, 임신 등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콘돔 착용을 원하지만, 남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 피임약 머시론이 성관계 경험이 있는 20대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질외 사정'으로 피임한다는 의견이 44%나 됐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 '콘돔 사용 시 성감이 떨어져서', '아무 문제 없어서'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그렇다면 정말 이들의 주장대로 콘돔을 착용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을까.


조선영 웰니스에듀코리아 대표는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어른을 위한 성교육' 영상에서 "아무리 분위기가 좋고 흐름을 깨더라도 착용감이 불편하거나 떨어져도 꼭 콘돔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 대표에 따르면 콘돔 자체가 몸에 전혀 해가 되지 않고, 대부분의 성병은 콘돔만으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나무 작가 또한 자신의 저서 '10대, 인생을 바꾸는 성교육 수업'을 통해 콘돔 미착용을 운전할 때 안전벨트를 안 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런 준비 없이 위험한 섹스를 하는 것을 이해하지 말라"며 "노콘노섹을 주장해도 이를 지키지 않으려는 남자랑은 헤어지는 게 낫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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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상대방을 존중해주지 못할 사람이라면 연애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안전한 성관계에 대해 같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간혹 질외사정은 괜찮지 않냐고 묻는 이들이 있는데 이 역시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이 경우 본인들은 사정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느끼지만,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정하기 전에 나오는 쿠퍼 용액에서도 정자가 일부 나와 피임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올바른 성관계를 맺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준비다. 상대방을 향한 사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꼭 알아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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