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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외박 포기하고 부대 이웃 할아버지+할머니한테 마스크 만들어 선물한 군인들

육군 37보병사단 장병과 군종 장교들이 병사와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마스크를 제작했다.

인사이트육군 37보병사단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마스크 구입이 힘든 취약계층을 위해 손수 제작한 마스크를 나눔한 육군 37보병사단 군종장교와 군종병의 사연이 소개됐다. 


28일 37사단에 따르면 군종병과 군종법사·목사·신부 등 3개 종파 군종장교는 저소득 취약계층과 장병들을 위해 손수 만든 마스크를 지역사회에 전달했다.


이들은 모두 종파가 다르지만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장병과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마스크 제작을 기획한 인물은 사단 군종참모 박호준 법사(36·소령)다. 그는 지난 2월 코로나19사태로 법회가 중단되면서 장병들에게 필요한 것을 고민한 끝에 마스크를 제작하게 됐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그는 마스크는 수요가 많아져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필요한데도 구하지 못하는 인원이 많은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겼다. 


마스크 문외한이던 박 법사는 의류 업계에 종사하는 신도들에게 묻기도 하며 여러 시도를 했지만, 기대했던 효과는 볼 수 없었다.


박 법사는 더 높은 품질의 상품을 제작하기 위해 시중에 유통된 마스크 10여 종을 뜯어가며 분석했다. 또 안 되는 부분은 유튜브를 참고했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원단을 접착하는 실링기까지 구매한 박 법사는 군종병인 이민우 상병과 함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난달 23일 마스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생산된 마스크의 품질은 시중에 판매하는 KF-94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후 박 법사는 사단 군종 목사 장일 대위와 군종 신부 유윤상 대위에게 마스크 제작 취지를 설명하고 본격적인 제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3개 종교 군종병들까지 합세해 생산력을 높였다.


지난달 25일부터는 종교 행사가 재개됐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20장 정도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의 정성이 담긴 마스크는 부대 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경비소대 병력에게 전해졌다. 전달한 마스크는 총 400장이다.


또한 지난 27일에는 부대 주변 홀몸 노인과 저소득 취약계층,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달라며 마스크 100장을 증평군청에 기탁했다.


박 법사는 "부대 장병들과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되도록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마스크 제작은 계속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