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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없으면 대화가 안됩니다" 한국인들의 슬기로운 언어생활 특징 4가지

"이 말 없으면 말을 할 수가 없다" 한국인들이라면 공감하는 말버릇 4가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몰라", "진짜", "개인적으로", "아니" 

 

이 말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대화할 때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추임새'처럼 자주 사용하는 말이라는 점이다.  

 

말에는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활과 사고가 담겨 있다. 같은 나라에 사는 이들이 비슷한 언어 습관을 가지게 되는 이유다.  

 

특히 공동체 의식이 강한데다가 공용어도 한글 하나뿐인 한국인들의 경우엔 언어 습관의 유사성이 더 두드러진다.  

 

아래 대다수 한국인들이 입버릇처럼 사용하는 말 네 가지를 모아봤다. 

 

당신도 모르게 입에 붙어 버린 말버릇들이 몇 개나 되는지 체크해 보자.  

 

질문을 받으면 일단 "몰라"라고 답한 뒤 알려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고등학교 2학년인 B양은 최근 온라인 개학을 해 집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컴퓨터로 강의를 듣고 있는 B양에게 엄마가 전화를 걸어왔다. 

 

엄마는 "딸, 집이야? 오빠는 어디 갔어?"라고 물었고 B양은 "몰라, PC방 간 거 같은데?"라고 답했다.  

 

이처럼 한국인들 중엔  뭔가 질문을 받으면 일단 "몰라"란 말을 먼저 하고, 그 다음에 답을 내놓는 습관을 가진 이들이 많다.  

 

"몰라"라는 말은 '질문의 답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추측해 보자면 ~일 것이다'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모든 감정을 커버할 수 있는 마법의 단어 "진짜"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진짜"라는 말처럼 오만가지 감정을 다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이다. 

 

이 말은 주로 상대의 말을 들은 후 리액션을 할 때 자주 사용되는데, 긍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까지 전부 표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메신저에서 사용할 땐 "ㅋㅋ"이나 "ㅠㅠ"를 얼마나 첨가하느냐에 따라 감정의 강도도 조절할 수 있다.  

 

친구와 카톡을 하던 중 재미있는 얘기를 듣고 나선 "앜ㅋㅋㅋㅋㅋㅋ진짴ㅋㅋㅋㅋ"란 답장을 보내기도 하고, 친구가 뭔가를 자랑했을 때 그에 대한 감탄의 표현으로 "우와, 진짜?"라고 할 수도 있다.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아...진짜?ㅜㅜ"란 리액션을 통해 충분한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  

 

이처럼 "진짜"란 말의 활용 사례는 하나하나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무한하다. 

 

자기 의견을 말할 때 꼭 앞에 "개인적으로"를 붙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연애의 발견'


자기 의견을 말하는 건데 왜 굳이 "개인적으로"를 덧붙여야 할 필요가 있나?란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란 말을 애용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다르다. 

 

이들은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으면 '프로불편러'들이 쫓아오기 시작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라는 말을 꼭 붙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래 사례를 한 번 보자.  

 

최근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흥행 중인 영화를 보고 온  A씨.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생충'


생각보다 너무나 재미가 없어서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생각보다 그 영화 재미없더라"란 글을 올렸다. 

 

며칠 뒤 블로그 댓글엔 "그게 왜 재미없냐", "영화 안 보고 사는 거 티낸다", "스토리 빼고도 연출이 대박인데 그런 것도 모르네" 등 온갖 악플이 달려 있다.  

 

개인적인 영화 감상평을 올렸다가 댓글 테러를 당한 A씨는 앞으로 의견을 올릴 땐 "개인적으로"란 말을 꼭 쓰기로 다짐했다.  

 

이처럼 "개인적으로"란 말은 "단순히 내 생각일 뿐 보편적인 상식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란 뜻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아니"로 말을 시작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플레이리스트'


대학생 D씨는 요즘 기분이 좋지 않다.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는 동료가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고 늘어지기 때문이다. 

 

D씨는 친구에게 "나랑 같이 일하는 알바생이 매일 트집잡고 괴롭힌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친구는 화가 난 듯 "아니, 같이 일하는 사람이 대체 왜 그런데?"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아니'의 사전상 의미는 '놀라거나 감탄스러울 때, 또는 의아스러울 때 하는 말'이다. 

 

부정이나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것 외에도 상대의 말에 대한 '감탄사'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탄사는 말하는 이의 본능적인 놀람이나 느낌을 나타내는 말로, 우리가 본론을 꺼내기 전에 사용하는 "아니" 역시 말하는 이의 느낌을 표현해 주는 감탄사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