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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 '벤츠' 놓고 갈 수 없어 운전석에 앉아 '함께 묻힌' 남성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당 지도자 출신 남성이 죽으면서 자신의 애마 벤츠 놓고 갈 수 없어 땅에 같이 묻어달라 부탁해 화제다.

인사이트odditycentral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자신의 벤츠 자동차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관 대신 자동차와 함께 묻힌 남성이 있다.


생전 그는 가족들에게 자신이 죽으면 관 대신 자신의 고급 승용차 운전석에 앉혀 함께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저명한 정치인 장례식에서 관 대신에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가 사용됐다는 소식과 함께 현장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 남성은 정말로 벤츠 운전석에서 안전벨트를 매고 핸들에 손을 얹은 채 마치 진짜 운전을 하듯 평온하게 잠든 모습이다.


인사이트odditycentral


이색적인 장례식의 주인공은 남아프리카공화국 UDM(United Democratic Movement) 정당 지도자였던 테셰케 부폰 피토(Tshekede Bufton Pitso)로, 그는 유독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를 좋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젊은 시절 그는 성공한 사업가로서 메르세데스 벤츠 전 차종을 수집하며 호화스러운 벤츠 소유 생활을 즐겼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아꼈던 벤츠를 하나둘씩 팔아야 했고 결국 중고 벤츠 500E 차종을 구매하는데 이르렀다.


그마저도 고장과 결함이 생겨 운행은 할 수 없었지만 그는 운전도 하지 못하는 자동차에 가만히 앉아 라디오를 듣는 것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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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odditycentra


그에게 중고차 벤츠는 가장 아끼는 물건이었고 생전 마지막 소원대로 애마 벤츠의 운전석에 앉혀져 약 2.4m 아래의 땅속 깊은 곳에 묻혔다.


관이 아닌 자동차를 묻어야 했기에 장지를 마련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한 노동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사로에 차를 세워두고 차를 완전히 매장하기까지 수행하기 어렵고 스트레스가 많은 작업이었다. 우리는 경사로를 구성하기 위해 모든 정확한 측정을 해야 했다"라며 후기를 전했다.


생전 고인이 가장 아꼈던 벤츠와 함께하는 특별한 장례식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에 치러졌다.


인사이트odditycentra


아프리카에서 죽은 사람이 자동차와 함께 묻히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년 전에는 나이지리아의 한 사업가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허머(Hummer) SUV'와 함께 묻기도 했다.


또 아버지를 1억 원가량의 'BMW X5'에 묻은 남성은 이것이 아버지를 영예롭게 하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이색 장례문화에 전 세계 누리꾼들은 "유언으로 남긴 이도 이를 진짜로 들어준 가족들도 대단하다", "차 없는 사람은 죽을 때 서럽겠다", "차를 어지간히도 좋아했나보다" 등의 신선한 충격을 받은 반응을 보였다.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