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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너흴 키우면 더 잘할 텐데 미안해"...어릴적 비디오 보던 서울대생 오열하게 만든 엄마의 진심

더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에 눈물 흘리는 어머니와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는 작성자의 사연이 누리꾼들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최고다 이순신'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항상 줘도 줘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게 부모 마음이라고 했던가.


아낌없이 우리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하신 부모님들은 뭐가 그렇게 미안한지 종종 우리를 보곤 미안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곤 한다.


원했던 걸 사주지 않은 단호함, 어린 자식을 엄하게 혼냈던 모질었던 행동 뒤에는 우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간절한 마음과 그런 행동을 해야만 했던 과거에 대한 후회가 가득하다.


최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게시된 한 부모님의 사연도 마찬가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어바웃타임'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마녀의 일기'


며칠 전 캠코더로 찍은 홈 비디오테이프를 주섬주섬 들고나가던 작성자의 아버지는 그 영상들을 조그만 USB에 담아왔다.


보관을 잘해서 복원이 잘 됐다고 으쓱해하던 아버지 옆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미 20년도 더 지난 엷은 기억 속 희끄무레한 영상들을 TV로 시청했다.


첫 걸음마, 놀이공원 산책, 눈사람 만들기, 입학식 작성자의 기억에서마저 지워져버린 그 시절 영상들을 보며 그렇게 가족들은 옛 향수에 한껏 젖어있었다.


그러다 동생과 작성자가 나란히 손을 들고 아버지에게 혼나는 영상이 나왔다.


인사이트Facebook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조금의 화도 느껴지지 않는 아버지의 목소리였지만 뭔가 나쁜 짓을 했던 모양인지 눈물 콧물 범벅이 돼서 잘못을 비는 자신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던 작성자와는 반대로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한동안 소리 죽여 흐느끼던 어머니는 "지금 다시 너희를 키우면 더 잘 키울 수 있을 텐데, 더 많이 예뻐했을 텐데, 미안해"라는 말을 했다.


어린 시절 자녀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지난 시절의 자신의 아쉬운 모습이 떠올랐는지 어머니는 그렇게 슬프게 흐느꼈다.


서럽게 울던 어린 형제를 달래주며 안아주던 영상 속 어머니처럼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작성자는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더 많이 예뻐해 주지 못한 미안함에 눈물을 흘린 어머니와 이보다 어떻게 더 행복하게 자랄 수 있겠냐고 말하는 작성자의 따뜻한 마음은 우리가 가족에게서 기대하고 바라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