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화장실에 비데 없으면 흙수저"···SNS서 논란 일어난 '흙수저 빙고'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온라인 커뮤니티와 여러 SNS를 중심으로 빙고 놀이가 한창 퍼지고 있다.

빙고 놀이는 '고등학교·대학교 공감 빙고'처럼 특정 집단을 위한 빙고에서 시작돼 다양한 형태로 파생됐고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는 중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흙수저 빙고'라는 제목의 어딘가 좀 남다른 빙고가 게재돼 누리꾼들의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빙고는 말 그대로 흙수저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기 위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항목들이 생각보다 너무 이상했다.

영화 '기생충'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빙고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미지 / 인사이트

이 25개의 항목 중 5줄 이상 빙고면 흙수저에 해당한다고 한다.

다양한 내용이 뒤섞인 흙수저 빙고는 보는 이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집에 욕조 없음', '에어컨 잘 안 틀거나 없음'처럼 "그럴 수도 있겠네"라며 재미로 넘길 만한 부분이 꽤 있었다.

그렇지만 '알바해 본 적 있음', '가계 부채 있음'처럼 수저에 상관없이 누구나 해당될 법한 항목부터 '이혼 가정', '부모님 취미생활 없음'처럼 납득하기 어려워 보이는 내용이 존재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흙수저 빙고를 본 대부분의 누리꾼은 "굳이 얽매일 필요 없어 보인다",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많네"처럼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몇몇 누리꾼들은 "몇몇 부분은 날카롭게 들어맞는 것 같다", "진짜 흙수저가 아니니까 공감을 못 하는 것 같은데"라며 일부 타당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흙수저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흙수저인지 아닌지를 단순히 빙고로 재단하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이 빙고의 통계적이거나 객관적인 자료로서의 신빙성은 전혀 없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는 흙수저 빙고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