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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권태기' 찾아와 자기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고딩 절친' 이제 싫다는 여대생

이제 스무 살인 된 한 대학생은 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자신을 필요할 때만 찾는다고 느껴 관계를 끊고 싶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ING '도댕 다이어리'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네가 오후 4시에 도착할 예정이라면, 나는 이미 한 시간 전인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에서 사막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의 말처럼 친구는 누군가에게 설렘, 떨림, 기대감이다.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는 그렇게 친구가 됐다.


하지만 모든 친구 관계가 이들처럼 아름다운 건 아니다. 때때로는 신뢰가 깨지고 실망을 느끼고 멀어지고 헤어진다. 


권태기란 말은 부부 혹은 연인 사이에서 쓰이는 말이지만 친구 관계를 되돌아보면 이 사이에도 분명 권태기는 존재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ING '도댕 다이어리'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요즘 들어 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씨가 평소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는 따로 있었다. 


처음에 A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어린 왕자의 사막여우처럼 한다면 그에게 자신이 더 친한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여겼다. 


하지만 A씨의 마음이 커진 것처럼 친구의 마음은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친구가 필요할 때만 자신을 찾는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다. 


그런 관계가 지속된 후에 A씨는 '친구 권태기'에 빠졌다. 친구가 보고 싶다며 나오라고 하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나가지 않았다. 이제는 그의 카톡조차 읽지 않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솔직히 이 우정이 너무 날 지치게 만들었어"


친구 권태기에 혼자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지 못한 A씨는 "20학번이라 그냥 새 친구나 사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A씨의 이야기는 사실 그의 고민만은 아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이 느끼고, 또 느꼈던 문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푸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친구 관계란 결국 서로의 마음이 오고 갈 때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영화 '어린 왕자'


떠나려는 어린 왕자에게 사막여우는 말한다. "비밀하나 말해 줄게. 그건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라고.


당신이 친구에게 권태기를 느끼는 것처럼, 친구 또한 당신에게 권태기를 느낄지도 모른다. 그때 우리가 잊어서 안 되는 건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관계에도 분명 책임은 따른다. 당신은 소중하다고 생각한 친구에게 얼마나 책임을 다했는지 생각해보자. 


두 사람 중 하나가 책임에 소홀했다면 관계가 끊어지는 건 당연한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