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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귀국한 여동생이 코로나바이러스 퍼트릴까봐 김장 봉투에 포장해 이송한 친오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로나19의 감염을 막기 위해 미국에서 귀국한 여동생을 커다란 김장 봉투를 씌워 데려온 가족의 사연이 공개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추세가 잠시 주춤하는 듯 보이더니 해외에서 유입된 입국자를 중심으로 다시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5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1만237명으로 이중 해외 유입으로 확인된 사례는 외국인을 포함 총 741명이다. 이날 발생한 확진자 81명 중 해외 유입 사례는 40건으로 거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 추세와 국외 한국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속속 귀국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참신하면서도 철저한 격리를 통해 안전한 귀국길에 오른 한 유학생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외에서 유학 중이던 동생이 귀국하자 확산 방지를 위해 커다란 김장 봉투에 담아 집으로 데려온 A씨의 기발한 사연이 공개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뉴욕에서 지내고 있던 A씨의 여동생은 미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이 심각해지자 한국으로의 귀국을 결정했다.


최근 유학생들의 잠복기간 중 무증상 확진 사례가 속속 발생하자 A씨 가족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A씨 가족은 김장김치가 수십 포기는 들어갈 수 있어 보이는 대형 김장 비닐봉투에 여동생을 씌운 채 집으로 데려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다소 답답할 수도 있지만 A씨 여동생은 손으로 'V'자를 그리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김장 봉투 격리에 응했다.


A씨 가족의 철저한 격리는 집에서도 이어졌다. A씨 여동생을 밖과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문과 창문을 모두 비닐로 막아버렸다.


화장실이 딸린 방에 격리된 A씨 여동생은 이중으로 둘러진 비닐 아래의 조그마한 틈으로 음식을 공급받으며 2주간의 철저한 자가 격리 생활을 보내게 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A씨는 인사이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여동생은 도착 다음 날인 4일 오전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이날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동생의 음성 판정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권고된 2주 자가격리 지침을 철저히 따를 예정이며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인터뷰 말미 A씨는 "입국시 유증상자는 시설에 입소하게 되지만 무증상자는 기본적으로 공항에서 귀가 조치된다"며 "체류지가 명확했기에 지침에 따라 국내 거주지에서 자가격리를 했다"고 자가격리 배경을 덧붙였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강남구 보건소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지난 2일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확진자가 100명을 돌파했다. 이는 강남 3구의 해외 유학생 비율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월 1일부터 올해 2월 29일까지 우리나라를 떠난 순수 유학생 중 강남 3구 출신 유학생은 전체의 13.4%로 유학생 8명 중 1명은 강남 3구 출신이다.


이처럼 일부 지역이 유학생으로 인해 초토화된 상태에서 A씨 가족이 보여준 철저한 자가격리는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