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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님, 젊은 사람들은 '통일'을 원하지 않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통일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부터 대북 관계 및 통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남북이 분단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47년 정부 수립을 앞두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발표됐다. 


이 노래는 반세기가 훌쩍 지날 때까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불리며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줬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의 주축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요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말은 옛말이 됐다.


과거 '한민족'으로 인식됐던 북한은 이제 '다른 민족'으로 인식되는 중이다. 


인사이트뉴스1


3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일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69.2%였다. 지난해 1분기 같은 질문에 76.2%였던 비율이 꾸준히 하락해 70%를 밑돌게 됐다. 


"통일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발전되고 잘살게 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긍정적인 답변은 59.1%로 나타났다. 지난해 65.2%보다 훨씬 낮았다. 


남북 관계의 전망에 대해서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47.4%에 이르렀다. 


인사이트뉴스1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지난 1년 동안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남북 관계도 경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3차례나 열리면서 남북관계는 훈풍이 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별다른 진척은 없었고 북한의 연이은 대남 도발로 긴장 강도가 높아지면서 국민들의 인식 또한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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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통일에 대한 인식은 청년층과 노년층 사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매일 경제가 한국리서치와 연령·이념별로 통일에 대한 생각을 분석한 결과 20대 초반(19~24세)의 청년층 중 약 40.0%가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60대 중반 이후 세대는 27.4%에 그쳤다. 현재의 대북 정책이 청년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청년들 사이에서는 "대통령님, 정말 저희에게 통일이 필요한가요?"라고 질문까지 나오고 있다.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이 지금까지 앞으로도 남북 관계 개선의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지 못한다면 청년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민주평통 설문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다. 민주평통은 이와 같은 조사를 매 분기 별로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