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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라서 '오빠'라는 말 오글거려 절대 못 하는 거 저뿐인가요?"

장녀로 살아 온 여성에게 오빠라는 단어가 너무 어렵다는 SNS 게시글이 누리꾼들의 큰 공감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최강 배달꾼'


[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다른 애들은 다 오빠라고 하는데 왜 너만 아직도 선배라고 불러?"


생전 '오빠'라는 호칭으로 누군가를 불러 본 적이 없던 A씨가 대학에 들어온 뒤 자주 듣는 얘기다.


발음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나쁜 말도 아닌데 왜 A씨는 이처럼 친숙한 단어를 두고 굳이 딱딱한 '선배'라는 호칭을 쓰는 걸까.


A씨와 같이 유독 '오빠'라는 단어가 어색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집 안의 '장녀'라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따뜻한 말 한마디'


'장녀에게는 오빠라는 호칭을 쓰는 게 어렵다'는 내용의 글이 최근 SNS에서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형제·자매라고는 동생들밖에 없는 장녀. 학창 시절에는 주로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기 때문에 이들에게 오빠라고 부를 만한 존재는 거의 없다.


그리고 대학 또는 사회에 들어와 처음 만나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 차마 오빠라는 말이 입에 안 붙어 다른 호칭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같이 살래요'


대부분의 장녀가 겪는 이 고충에 대해 많은 누리꾼이 공감하는 모습이다.


한 누리꾼은 "사촌에 팔촌까지 찾아봐도 나한테 오빠는 없다"며 "오빠라는 말이 너무 간지러워 같이 알바하는 오빠들한테도 아직 OO님이라고 극존칭을 쓰고 있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도 장녀라 '오빠'라는 말이 어렵다"면서도 "실은 항상 오빠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라는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속 깊은 얘기는 털어놓지 못하는 '장녀'의 위치가 '오빠'라는 호칭조차 쓸 수 없게 만든 것 같다는 그의 말이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