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코로나에도 의리로 한국 머물다 리그 끝나고 나서야 고국 이탈리아로 돌아간 배구 용병

코로나19 사태에도 의리로 한국에 남았던 배구 용병이 시즌이 끝나고 나서야 조국으로 돌아갔다.

인사이트Instagram 'durbansmile'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 사태에 외국인 선수들의 '이탈 러시'에도 팬들과 의리를 지키기 위해 한국에 남았던 선수가 있다.


한국 여자 프로 농구 V리그의 대전 KGC인삼공사 배구단 소속 발렌티나 디우프 선수다.


지난 달 28일 한국 팬들과 의리를 지켰던 그녀가 이번에는 조국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디우프는 지난해 5월부터 인삼공사에 합류해 득점, 공격 점유율 1위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팀의 복덩이로 자리 잡았다. 팬들은 그런 그를 '인복'(인삼공사+복덩이)라고 부르며 응원해왔다.


인사이트Instagram 'durbansmile'


디우프는 실력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뛰어나 팀에 빠른 적응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두려움과 고국의 가족 걱정에 타 용병들이 줄줄이 한국을 떠나갈 때도 디우프는 팬들과의 의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V리그가 재개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고 끝까지 경기를 뛰고 가겠다. 팀에 대한 의리다"라고 선언하며 한국에서 훈련을 계속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지지 않자, 지난 23일 한국배구연맹은 긴급이사회를 열어 2019-20시즌 V리그의 조기 종료를 알렸다.


인사이트Instagram 'durbansmile'


그제야 디우프는 조국 이탈리아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10만명이 넘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이에 구단 측은 이탈리아의 상황을 고려해 한국에 머물라며 지원을 약속했지만 디우프는 고국을 위해 단호히 거절했다.


디우프는 2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끝까지 뛰고 싶었지만, 챔피언십이 끝났다. 아쉽지만 비상사태에서 모두를 위한 결정이다"라며 "한국은 나를 환영해 주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다"고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리고 디우프는 지난 28일 인천 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향했다. 이날 공항에는 인삼공사의 감독, 코치를 비롯해 선수단이 대거 모여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