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약 만드는 동성제약 면접 갔다가 '강제 염색'까지 당했는데 최종 불합격 처리됐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동수 기자 = 염색약 '세븐에이트'로 유명한 동성제약이 취업을 빌미로 교육생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7일 제약회사 관련 인터넷 취업카페에는 동성제약의 갑질로 인해 피해를 받았다는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왔다.

동성제약 영업부에 최종 합격해 합숙소에 들어갔다는 A씨는 "진짜 말도 안 되는 열악한 합숙 생활을 버티며 3주간 교육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0명이 화장실 하나로 다 씻고 1시간 10분 거리에 있는 회사를 8시까지 출근하라고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열심히 버텼지만 동기 10명 중 3명은 갑자기 교육 마지막 날 탈락시켜 버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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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합숙에 참여한 합격자들에게 합숙 기간 동안 시험 성적을 공지하거나 시험 성적을 바탕으로 탈락시키겠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또 A씨가 가장 분노한 부분은 바로 교육생들의 머리를 강제로 염색시킨 것이다. A씨는 "염색약으로 유명한 회사다 보니 염색도 강제로 시켰다"고 덧붙였다.

답답하고 어이가 없어 해당 카페에 글을 올렸다는 A씨는 현재 회사를 나온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글이 올라오자 해당 카페에서 활동하는 누리꾼들은 "문제가 많다", "저 곳은 가지 않겠다", "공지도 없는 건 너무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논란에 대해 동성제약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교육 시스템에 맞게 성적순으로 교육생을 탈락시켰다"며 "탈락 공지도 합숙 기간 동안 2~3차례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색에 대해서도 교육 과정 중 하나이며 염색을 할지는 교육생이 선택할 수 있었다"며 해명했다.

갑질 논란에 휩싸인 동성제약은 염색약 '세븐에이트'가 가장 유명하며 미용용품부터 제약 제품까지 다양한 물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제약회사의 갑질 논란은 이번 사태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2018년 윤재승 전 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으며, 같은 해 한국화이자제약도 서류합격자를 뽑아놓고 응시자들에게 돌연 '채용 계획 전면 취소'를 통보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동성제약 세븐에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