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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갈등' 조장하다가 욕만 잔뜩 먹고 사라진 광고 3개

성 갈등을 부추기다가 비난을 받았던 광고들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도중 무의식중에 내 머릿속에 각인되는 광고. 의도한 게 아닌데도 어느 순간 광고 CM송을 흥얼거리는 내 모습을 발견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약 30초간 노출되는 광고는 모두가 주의 깊게 보지 않는다. 하지만 짧은 만큼 자주, 그리고 많이 보이기 때문에 광고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각인시킨다.


광고주들이 높은 금액을 지불하고 TV 광고, 팸플릿 광고에 거액을 투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잘못된 내용과 흐름으로 시청자들에게 분노만 일으킨 광고들이 있다.


"날은 더워 죽겠는데 남친은 차가 없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2012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보리차 음료 광고이다. 광고 문구에 맞춰 버스 정류장을 중심으로 광고를 게시했다.


'차'라는 중의적 의미를 노리고 카피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많은 이들에게 분노만 일으켰다.


광고에 기분이 상한 당시 남성들은 "왜 여자가 더운 상황에 남자의 차량 소지 여부가 문제가 되냐. 남자는 여자들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기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성들 또한 "여자도 차를 소유할 능력이 있다. 남자에게 기대는 존재로만 표현하지 말라"라고 비판했다.


당시 차 음료 회사 측은 SNS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광고를 교체했다.


"명품백을 갖고 싶다고? 방법은 남친을 사귄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한 화장품 광고에 여성 모델이 등장한다. 광고 속에서 명품백을 갖고 싶어 하는 모델은 돈을 모을 방법을 한참 동안 고민한다.


이후 결국 방법을 찾았다며 '명품백을 득템하는 토탈 솔루션'을 소개한다.


광고에서 소개한 방법은 바로 남친을 사귀는 것. 명품백을 가지고 싶다면 해당 화장품을 발라 이뻐진 뒤 남자친구를 사귀면 된다는 내용이다.


이 또한 남성을 '물주'로만 보고 있다는 비판이 다수 나왔다. 화장품 회사 측은 광고를 내렸지만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는 실추됐고 광고에 등장했던 아이돌 가수도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여자는 화장품에만 관심 있고 정치·사회에는 관심이 없다?"


인사이트YTN


2016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30 청년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 독려 광고를 게시했다.


기획 중 하나인 '아름다운 고백-화장품편'에서는 아이돌 모델이 화장품 고를 때의 조건을 언급하면서 "언니, 에센스는 이렇게 꼼꼼하게 고르면서"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또한 '엄마의 생신편'에서는 엄마의 생신을 투표의 비유적 표현으로 사용하며 바쁘다는 이유로 생신(투표)에 참석하지 않으려는 여동생을 나무라는 오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는 여성이 중요시하는 것은 화장품이며 정치·사회는 등한시한다는 비유적 표현으로 많은 이들에게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