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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왕세자 코로나 확진 뒤 '시즌 취소' 여론 강해지고 있는 EPL

리버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을 못들 수 도 있게 됐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목전(?)에 둔 리버풀에게 심각한 위기가 찾아왔다.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EPL 중단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 


EPL 다수 클럽이 리그 취소를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리버풀 리그 우승 무효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짧은 시간 동안 '무패 우승 → 트레블 → 더블 → 리그 우승'으로 목표가 축소되다가 결국 '우승 취소' 위기에 빠지자 리버풀 팬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EPL 구단 대부분이 이번 시즌을 전면 무효화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됐을 때 새 시즌을 시작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매체의 유명 기자 데이비드 온스타인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브라이튼 앤 호브알비온을 비롯해 복수 구단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시즌을 재개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EPL 소속 20개 구단은 잉글랜드 축구협회와 공개 화상회의를 통해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리그의 공정성뿐 아니라 TV 중계권료 관련 손해를 막기 위해 리그를 4월 30일까지 중단하지만, 취소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날의 결정과는 다르게 일부 구단들은 반대되는 의견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구단의 회장은 "코로나19 대위기 상황에서 스포츠 재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구단 회장도 의견을 더했다. 그는 "이 시국에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스포츠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병원에 부담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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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무관중으로 한다고 해도 경기장 밖에 수천명의 팬들이 모이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가 이번 시즌의 진행 여부를 두고 최종 결정을 내리려면, 오는 4월 3일 전체 회의에서 20개 구단 중 14 구단 이상이 이 사안에 동의해야 한다.


현재 흐름은 리버풀에는 최악의 상황이다. 리버풀은 자력 우승까지 단 4승만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29경기에서 27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2위 팀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는 25점으로 사실상 리버풀의 우승이 확정적인 셈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일각에서는 우승까지 단 4승이 남은 팀에게 너무한 처사라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스포츠가 있기 전에 선수들의 건강이 우선이라는 것이 대다수 임원의 뜻이다.


한 구단의 고위 임원은 "상황이 호전됐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더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즌을 새로 시작할 경우 손해 보는 팀은 많지 않다. 리버풀에는 가혹하나 이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팬들도 '시즌 취소'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축구를 못 보는 게 매우 아쉽지만 무리하게 리그를 재개하면 심각한 후폭풍을 겪을 수 있다는 여론이 강하다. 


최고 수준의 방역 환경 속에서 사는 왕세자와 총리가 확진자가 된 이후 시즌 취소 여론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경기장과 펍이 '슈퍼 전파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축구협회(FA)는 지난 27일(한국 시간) 프로 리그(1~4부리그)를 제외한 세미프로, 아마추어 리그를 전부 중단시키며 이번 시즌 성적을 무효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