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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소행이냐" 천안함으로 아들 잃은 노모의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한 대답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는 다소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인사이트뉴시스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천안함은 누가 침몰시켰나요. 이제까지 북한의 소행이라고 하신 적이 없잖아요. 확실히 말해주세요"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연출됐다. 한 백발 할머니가 헌화·분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앞을 가로막은 것이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거듭 천안함 피격 사건의 책임 소재를 가려달라고 요청했다.


27일 문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호국영령을 기렸다.


인사이트뉴시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 서해에서 벌어진 남북 간 충돌 과정에서 희생된 국군 용사 55명을 기리는 날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하고 지금껏 일정 등이 맞지 않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날만큼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문 대통령 외에 유가족 100여명도 함께 자리했다.


기념식에서는 예기치 못한 사건도 벌어졌다. 이 대열에서 맨 앞에 있던 한 유족이 돌연 문 대통령의 앞을 막고 천안함 피격 사건의 책임 소재를 물은 것이다.


그는 천안함 피격 사건의 희생자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76) 여사였다. 비옷을 입은 윤 여사는 "대통령님, 대통령님,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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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윤 여사는 "여태까지 누구 소행이라고 진실로 확인된 적이 없다"며 "그래서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 대통령께서 꼭 좀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문 대통령도 당황한 기색이었다. 잠시 분향을 멈추고 말을 잇지 못하다 그는 "정부의 공식 입장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걱정하는 것, 저희 정부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공식 입장은 '천안함 피격 사건은 북한의 도발'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3월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서는 명백한 북한의 도발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