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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너무 슬퍼요" 그림일기 썼던 초등학생, 10년 뒤 '해군 생도' 됐다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천안함 너무 슬프다" 그림일기 썼던 초등생이 '해군 생도' 됐다.

인사이트권현우 해군 생도 / Facebook '대한민국 해군 Republic Of Korea Navy'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너무너무 슬프다. 천안함이 인양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큰 슬픈 소식이 있어서 슬프다"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한 초등학생은 자신의 일기장에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을 토해냈다. 


아직 세상을 알기 전이었지만 11살 아이는 조국을 지키는 군인들이 아무 죄 없이 죽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이 아이는 훗날 나라를 지키는 해군이 되겠다고 다짐했고 이뤄냈다.


지난 25일 해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13일 해군사관학교 78기로 입학한 권현우 생도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천안함 폭침과 관련 추모 그림일기를 썼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권현우 생도가 쓴 일기 / Facebook '대한민국 해군 Republic Of Korea Navy'


이 사연은 권 생도의 어머니가 해군이 천안함 폭침 10주기를 맞아 페이스북에서 진행한 '천안함 챌린지' 이벤트에 아들의 일기장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권 생도의 어머니는 "10년 전 천안함 소식에 마음이 아파 아들에게도 설명했다"며 "평소에도 아이 일기장을 넘겨보며 천안함과 46용사를 생각해 챌린지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안함 사건 당시 4학년이던 아들이 다 커서 해군사관생도가 되었다"며 "천안함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받들고 영해를 수호하는 해군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이런 교육을 받으며 자란 권 생도는 군인이 돼 나라를 지키겠다고 마음먹었다.


인사이트

권현우 생도가 쓴 일기 / Facebook '대한민국 해군 Republic Of Korea Navy'


생도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쉬운 길은 아니었다. 한 차례 낙방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꿈을 쫒은 결과 올해 생도가 될 수 있었다. 


권 생도는 "천안함이 내가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한 가장 큰 계기였다.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다"며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키는 자랑스러운 해군 장교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해군은 "천안함 46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해준 권 생도가 장차 우리 바다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해군 장교가 되길 기원한다. 동참해줘서 감사하다"라는 말을 전했다.


한편 천안함 챌린지 'REMEMBER 772!'는 천안함재단이 주최하는 10주기를 추모하자는 취지로 진행된 챌린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