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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대구 선별진료소에 보낸 의료용 고글 90%는 불량이다"

문화일보는 정부가 대구에 보낸 고글 10개 중 9개가 불량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정부가 대구 선별진료소에 보낸 고글(방호용 안경) 대다수가 불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불량인 고글은 정품과 달리 피부와 밀착되지 않아 이마를 짓누른다고 한다. 악전고투하는 의료진의 이마에 덕지덕지 붙은 반창고가 불량 고글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3일 문화일보는 정부가 서구 구민운동장 선별진료소에 보낸 일회용 고글 90%가 불량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불량인 고글은 피부에 닿는 부위가 말려 들어가 있어 자연스럽게 밀착되지 않는다. 이마를 강하게 짓눌러 통증도 심할뿐더러, 상처가 난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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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료소는 2일부터 운영됐는데, 불량인 고글은 초기부터 지급됐다고 한다. 이곳을 찾아 검체를 채취하는 시민은 매일 60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 진료소에는 겉 장갑이 아예 지급되지 않아 의료진이 손목까지 오는 속 장갑만 두 겹씩 낀 채 진료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외부 오염원으로부터 보호를 위해 라텍스 소재의 속 장갑을 먼저 끼고, 팔 중간까지 올라오는 파란색 겉 장갑을 함께 껴야 한다.


여기서 봉사를 하고 있는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의료진이 불량 고글로 인한 통증이 심한 데도 그대로 쓴 채 버티면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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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별 진료소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불량인 끈을 고쳐 쓰느라 애를 먹고 있는 진료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내 대형 병원 역시 방호복과 마스크 등 물량이 달리는 실정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하루 필요한 의료용품의 70∼80% 정도만 지급돼 의료진이 방호복을 재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병원 간에는 마스크 물량을 많이 확보한 의사가 동료 의사에게 조금씩 나눠주는 '마스크 품앗이'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현장의 부족한 여건을 인지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전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마스크가 동났다는 의료진의 아우성을 두고 "재고를 쌓아두려 하는 탓"이라고 말했다.


감염병과 사투에 한창인 의료진이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거나 "기본 인식과 대응책이 현장과 괴리감이 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