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 친구 중 꼭 한 명은 약속 나갈 생각 없으면서도 "만나자"고 답한다
영국의 한 보험회사에서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이 참석할 의사가 없음에도 제안을 거절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연속 힘들게 일하다 드디어 그토록 기다렸던 주말이 됐다.
'주말만큼은 편히 쉬어야지'라는 생각에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단톡방에 카톡이 왔다.
"얘들아 뭐해? 이따가 저녁에 술 한잔하자!"
'불토'가 됐으니 오랜만에 만나 놀자는 친구의 제안에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집에서 푹 쉬려고 거절하고 싶었지만, 괜히 미안해져 "알았어"라고 흔쾌히 수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후 전화를 끊고 나서부터는 어떤 변명으로 약속을 취소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이처럼 누군가와 약속을 하면서 실제로 나가고 싶지 않은데도 흔쾌히 나가겠다고 대답한 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소 한두 번 이상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의 프리빌리지 보험이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4명 중 1명(26%)이 전혀 참석할 의사가 없지만, 누군가 만나자고 하면 흔쾌히 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중의 3분의 1은 그렇게 답을 하고도 만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이들은 약속하고 또 취소를 하기 위해 변명거리를 생각해야 한다.
프리빌리지 보험은 이들이 주로 어떤 변명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 결과 '가족 일 핑계를 댄다'가 27%로 가장 많았고, '아프다며 약속을 취소한다'라는 답변이 25%, '회사 일 때문에 못 만난다고 한다'가 17%로 그 뒤를 이었다.
그 외 답변으로는 '반려동물이 아프다고 하기', '자동차가 고장 났다고 변명한다', '집에 급한 일이 생겼다'라는 변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속을 거절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 때문에 또 거짓말로 변명을 해야 했다.
애초에 솔직하게 거절했으면 하지 않아도 될 수고다.
앞으로 누군가와 만나기로 약속할 때 내키지 않는다면 그때 곧바로 거절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전과 다른, 믿을 수 있을 법한 변명을 만들어 내기 위해 더한 수고가 들어가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