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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PC방 사장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손님 1도 없어 걱정입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로 소득이 급감해 생계를 걱정하는 자영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최동수 기자 = "손님 꾸준히 빠지더니 새벽부터 종일 한 명도 안 왔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온 동네를 집어삼킨 대구에서 피시방을 운영하는 A씨는 가게 카운터에 앉아 조용히 넋두리를 털어놨다.


새벽에 가게를 보며 손님을 맞기 위해 화장실, 매장 청소를 깨끗하게 했지만 결국 이날도 피시방엔 2~3명의 손님이 다였다.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즈음만 해도 경영에 큰 타격이 있을 정도로 손님 수가 줄진 않았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대구 지역 확진자가 약 40명에 육박하면서 손님은 점차 줄었고 이제는 아예 오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사람 발길이 끊긴 대구 동성로 거리 / 뉴스1


그동안 A씨는 언론이 언급하던 '코로나19'발 경기 불황이 와닿지 않았지만 최근 실제로 매출이 급감하자 생계에 대한 걱정이 한껏 늘어갔다.


몸과 마음 모두 지친 A씨는 담배도 피울 겸 길거리로 나왔지만 한참 수많은 사람이 돌아다녀야 할 오후 2시에도 길거리는 마치 유령도시처럼 조용했다.


대구의 중심으로 불리며 밤낮없이 사람들로 붐비던 중구 동성로 거리는 사진에서와같이 믿기지 않을 만큼 한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접촉을 꺼리는 시민들이 외출, 외식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그 타격은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런 특수한 상황이 가중된 경기 침체는 그동안 지속되던 사업소득 감소 추세를 더욱 가속시켰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의 사업소득도 매 분기 감소하고 있다. 감소세는 지난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후 최장기간을 갱신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불균형 개선은커녕 자영업자들에게 '매출 감소'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국제적인 이슈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의 매출 감소 또한 가속화됐다.


인사이트뉴스1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소득 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지만 중산층 이상의 소득 증가율은 많이 감소했다.


주로 자영업자들이 포함된 중산층의 소득 증가율이 둔화한 이유는 사업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전국 가구의 사업소득은 89만 1,600원으로 전년 대비 2.2% 낮아졌다.


자영업자들의 사업 소득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의 경제적 지위 역시 하락했다.


소득 5분위에 속했던 자영업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4분위와 3분위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는 자영업자들의 소득 자체가 크게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인사이트사람 발길이 끊긴 대구 동성로 거리 / 뉴스1


약 1달 전부터 전국을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의 소득 감소는 지속됐고 이를 방관하던 문재인 정부는 뒤늦게 심각성을 깨닫고 조치에 들어갔다.


자영업자 임대료를 낮추고 건물주에게 추가경정예산으로 보전해주는 '긴급재정경제명령권' 발동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는 지극히 뒤늦은 방법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손님이 오지 않아 소득 자체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임대료만 낮춘다고 한들 장기적인 방향에선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비판 역시 등장했다.


인사이트텅빈 오락실 / 뉴스1


제대로 얼어붙은 경제 역시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더욱 효과적인 대응과 대책이 들어가야 경제를 지탱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 역시 줄어들 것이다.


'코로나19' 완치를 위한 백신은 보건은 물론 경제 분야에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