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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자고 있는 생후 1개월 아기 곰들 깨워 얼어죽게 만든 인간들

술에 취한 벌목꾼들이 행패를 부리는 바람에 겨울잠을 자던 아기 곰들이 어처구니 없이 동사했다.

인사이트The Siberian Times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술에 만취한 벌목꾼이 행패를 부리는 바람에 겨울잠을 자던 아기 곰들이 동사하게 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러시아 매체 시베리안 타임스는 시베리아 극동 아누친스키의 한 숲에서 겨울잠을 자던 새끼 히말라야곰 두 마리가 얼어 죽은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죽은 새끼 곰들은 인근을 지나던 사냥꾼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나무 굴에서 겨울잠을 자다 벌목꾼들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은 어미 곰이 놀라 탈출하면서 새끼 곰들이 얼어 죽은 것이라 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he Siberian Times


경찰 관계자는 "숲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가던 벌목꾼들이 나무 굴 안에서 겨울잠을 자는 곰들을 발견하고 행패를 부렸다"라고 말했다.


만취 상태였던 벌목꾼들은 겨울잠을 자고 있던 어미 곰을 흔들어 깨웠고, 밖으로 나온 어미 곰이 그들을 공격하자 쇠사슬과 전기톱을 휘두르며 맞섰다.


상처를 입고 놀란 어미 곰이 나무 굴을 버리고 도망치면서 아직 태어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새끼 곰들은 그 자리에서 얼어 죽고 말았다.


시베리아 야생동물관리 보호국의 드미트리 판크라토프(Dmitry Pankratov)는 "어미 곰은 살아남았지만, 겁에 질린 녀석이 나무 굴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주변을 서성이기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The Siberian Times


만취 벌목꾼들의 행패로 애꿎은 새끼 곰들이 죽자 주민들은 분노했다. 게다가 먹이가 부족해 겨울잠을 자지 못한 곰들이 민가로 내려와 주민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겨우 잠든 곰을 깨웠다는 점이 더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시베리아 이르쿠추크주의 민가에서는 겨울잠에 실패한 곰의 습격을 받은 남성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


러시아의 과학자들은 곰들이 겨울잠을 잘 때 필요한 지방을 충분히 비축하지 못하면 먹잇감을 찾으러 민가에 자주 출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많은 누리꾼은 "아기 곰들이 너무 가엾다", "왜 가만히 겨울잠을 자는 곰들을 괴롭힌 거냐", "겁에 질려 새끼들에게 가지 못하는 어미 곰이 너무 불쌍하다", "행패를 부린 벌목꾼들에게 강력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