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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사랑해, 보고 싶어"…17년 전 오늘 '대구 지하철 참사' 피해자들이 '통곡의 벽'에 남긴 마지막 말

17년 전 '대구 지하철 참사' 피해자들이 '통곡의 벽'에 남긴 마지막 말이 누리꾼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엄마가 너무 미안하구나", "사랑해", "보고 싶다".


안간힘을 다해 한 글자 한 글자를 정성 들여 쓴 이들의 눈에는 고통과 슬픔만이 가득했다.


출근길, 사람들로 붐비던 지하철 안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해버렸다.


달리는 지하철 속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뜨겁디뜨거운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고, 그렇게 그들을 삼켜버렸다.


인사이트뉴스1


무고한 시민 192명이 운명을 달리한 최악의 사태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이 사건은 바로 지난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30분, 오늘(18일)로부터 정확히 17년 전 벌어진 '대구 지하철 참사'다.


당시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며 범행을 저지른 김대한(73)에 의해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빠져나갈 수 없음을 깨달은 이들은 마지막을 예감한 채 저마다 핸드폰으로 문자와 전화 등을 통해 사랑하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말을 건넸다.


뜨거운 불과 유독가스에 노출된 채 역 안에 있던 이들은 벽면으로 달려가 유언과도 같은 말을 적어 내려가기 바빴다.


인사이트뉴스1


'미안해, 사랑해, 보고 싶어'. 그들이 남긴 말은 특별할 게 없었지만 가슴을 미어지게 하기 충분했다.


일명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이곳은 아직도 새까맣게 그을린 그 상태로 중앙로역 지하 2층에 보존되고 있다.


하루아침에 운명을 달리한 이들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남은 이들의 아직까지도 씻을 수 없는 상처는 17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한편 해당 사건의 범인인 김대한은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1심에서는 사형, 2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