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리 교수, 이낙연 사과에 "이해찬 사과 없어 유감이지만 수용하겠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임미리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의 고발에 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사과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늘(17일) 임 교수는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민주당 대표의 공식 사과가 없는 것은 유감이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한 이 전 총리와 남인순 최고위원의 발언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수용한다. 민주당이 촛불 혁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제 칼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깊이 되새겼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임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민주당에서는 고발 철회와 함께 당연히 당 지도부의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함에도 공보국 성명 하나로 사태를 종결시키려고 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 데 대해 저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1월 29일 임 교수는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며 "4·15 총선에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남겼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지난 13일 민주당은 이 칼럼이 사전선거운동으로 보인다며 임 교수와 경향신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이튿날 민주당은 고발을 취하하며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4·15 총선에 출마한 이낙연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겸손함을 잃었거나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들에 대해 국민들께 미안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저부터 더 경계하고 주의할 테니 당도 그렇게 해주기를 기대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는 민주당 인사의 첫 공식 사과다.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은 공식 사과는 하지 않았지만 "임 교수의 칼럼이 아프게 한다. 민주당은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 싸워온 정당이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반성의 뜻을 표했다. 

다만 이번 고발 건에 고발인으로 이름을 올린 이해찬 대표는 관련 언급 없이 침묵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