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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죽은 뒤 밤늦게까지 일하는 아빠에게 따뜻한 라면 주고 싶어 이불 속에 넣어둔 아들

일을 끝낸 아빠에게 컵라면을 주고 싶어 이불 속에 넣어둔 어린 아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크리미널마인드'.


[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자식에게 부족함 없이 사랑을 주고 싶은 것이 모든 아빠들의 마음일 테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엄마 없이 자식을 혼자 키우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엄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자식에게 더욱 신경을 쓰는 아빠다.


아무리 노력해도 사랑을 전부 채워주지 못하는 아빠들의 가슴은 찢어지기 마련이다. 여기 아내 없이 아들을 키우는 한 명의 아빠가 있다.  

 

아내와 사별하고 7살 아들을 홀로 키우는 아빠 김승현(가명) 씨.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어느날 김씨는 출장 때문에 아이에게 아침도 챙겨주지 못 하고 급하게 출근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진이 쭉 빠져 내내 혼자 있던 아들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김씨는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양복을 아무렇게나 벗어놓고 침대 위에 쓰러지 듯 벌러덩 누웠다.


그런데 등 밑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불을 들춰보니 그 안에 퉁퉁 불은 컵라면이 있었다. 컵라면 내용물이 침대 위에 쏟아졌고 순식간에 만신창이가 돼버렸다.


안 그래도 피곤했던 터라 김씨는 그 광경을 보고 머리끝까지 오른 화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기방에서 혼자 동화책을 읽고 있던 아들을 붙잡아 혼내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동백꽃 필 무렵'


그러자 아들은 울먹이며 이불 속에 컵라면이 들어있던 이유를 털어놨다. 아들의 핑계 아닌 핑계는 가슴을 덜컹 내려앉게 만들었다.


"컵라면 먹고 싶은데 아빠가 위험하니까 가스레인지를 사용하지 말라고 해서 보일러 온도를 높여 물을 데웠어요" 


"하나는 제가 먹었고 나머지 하나는 아빠를 주려고 컵라면이 식을까 봐 이불 속에 넣어둔 거예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그 말을 들은 김씨는 아들 앞에서 차마 눈물을 보일 수 없어 수돗물을 틀어놓고 펑펑 울며 밤을 지새웠다.


이 이야기는 오래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실화'로 알려져 있다.


아직 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 아들이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 


그 따뜻한 마음에 누리꾼들은 지금까지도 해당 이야기에 눈물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