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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마스크 지원해줘" 우한 폐렴에 죽어가는 동포들 도와달라고 '청원'한 중국인들

중국인들이 국제 공조 요청을 요청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공유하며 우리 정부에 구호물자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감기'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武漢市) 등에서 많은 중국인이 한국에 구호의 손길을 바라고 있다.


중국을 도와달라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가운데, 중국인이 자주 쓰는 메신저에 이 청원이 공유됐다.


지난 26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우한 폐렴의 국제 공조를 위한 구호물자를 파견해달라"는 취지의 국민청원은 위챗 모멘트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청원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빠르게 사태를 진정시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중국인의 입국을 막아달라는 등 다소 과격한 요청은 엄격하게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청원인은 "현재 우한 시내는 구호 물품이 부족해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며 "마스크 등 구호물자를 전달해 한·중이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청원인의 국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민청원은 네이버, 페이스북, 카카오톡, 트위터에 아이디만 있어도 누구나 게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심지어 한국인이 아니며, 국내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청원에 '동의'를 할 수 있다. 때문에 위챗 모멘트에는 청원을 공유한 글이 다수 올라와 동의를 호소하고 있다.


인사이트위챗


이 청원을 공유한 한 중국인은 "VPN을 통한 우회 접속도 필요하지 않다. 누구나 이 청원에 동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청원은 현재 삭제됐다. 청와대 측이 공식 발표하고 대응한 것은 아니지만, '우한 폐렴 국제 공조를 위해 구호 물자 파견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다. 


다른 키워드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www1.president.go.kr/prtitions/Temp/E6LoFt"라는 웹주소를 입력하면 "페이지를 열 수 없습니다"라고 안내된다. 삭제됐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국민 청원이 "한국 국적의 시민만 청원할 수 있다"는 규정을 안내하고 있지는 않지만, '국민청원'의 국민은 너무도 당연하게 '한국 시민'을 지칭하고 있기에 중국인이 올렸을 가능성 때문에 삭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우한에서 시작된 폐렴은 현재 중국 전역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28일(오늘) 오전 기준 중화권 전역에서는 4,000여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전일보다 24명 더 늘어 총 100명을 기록했다. 26일 56명에서 불과 사흘 새 두 배나 오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