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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아들 잃은 '태호 엄마' 민주당 후보로 국회의원 출마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제21대 총선 인재영입 12호는 '태호 엄마' 이소현(37) 씨였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정상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제21대 총선 인재영입 12호는 '태호 엄마' 이소현 씨(37)였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23일 어린이 생명안전법안 개정을 정치권에 호소해온 이 씨를 12번째 영입인사로 발표했다.


이 씨는 지난해 5월 인천 연수구에서 발생한 축구클럽 차량 교통사고로 아들 김태호 군을 잃었다. 이후 어린이가 탑승하는 모든 통학차량을 어린이 통학버스 신고 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이른바 '태호·유찬이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정치하는 엄마들'에서 활동해왔다.


어린이 생명안전 법안 중에서 '민식이 법'과 '하준이 법'은 지난해 연말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지만, '태호·유찬이 법'은 아직 계류돼 있는 상태다.


이 씨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이제 저는 울지 않으려고 한다. 강해지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 씨는 현실 정치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 씨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특히 미래 희망인 아이들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보다 우선인 것이 어딨느냐"며 "다른 일 때문에 이 일을 미루는 것이 정치라면, 존재 이유에 대해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 씨는 "사실 영입 제안을 처음 받고 말도 안 된다고 거절했다. 솔직히 여의도 쪽은 돌아보기도 싫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가장 아팠던 사람이 가장 절박하고, 가장 절박한 사람이 가장 치열하고 순수하기에, 더 절박한 사람이 매달리고, 더 절박하게 성과를 낼 것이라는 거듭된 설득에 마음을 열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 사람에게 닥쳤던 불행이 다른 사람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멈출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법만 있다면, 그것이 저의 슬픔을 이겨내는 길이라는 생각도 했다"며 "더 이상 지켜주지 못해 후회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가는 일에는 아이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헌신적으로 일을 해보려고 한다"며 "육아를 했던 엄마로서, 출산을 앞둔 엄마로서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뉴스1


이 씨는 오는 6월 출산을 앞두고 있지만, 비례대표보다는 지역구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각오는 지역구 출마"라며 "수도권에 젊은 어머니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 가서 직접 아이들의 미래를 고민해보고 싶다는 의사가 있어서, 그것을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 조금 더 내부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입당식에는 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와 함께, 이인영 원내대표와 '민식이 법'을 최초 발의한 강훈식 의원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아픔을 딛고 타인의 고통을 생각하는 마음, 가장 아깝기에 절박했던 마음을 정치가 배워야 한다"며 "소박한 국민의 행복을 지키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고, 공직자의 의무임을 이소현 님을 통해 되새긴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을 재난과 사고로부터 지켜내고 안전한 삶을 보장하는 게 국가와 정치의 가장 큰 존재 이유이자 목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죄송했다"며 "어린이 안전과 관련해 불행의 쇠사슬을 끊기 위해 이소현 님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