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중학생 때 '학폭' 당하고 미친 듯 공부해 '서울대 로스쿨' 들어간 학생이 올린 대숲 글
중학생 때 '학폭' 당하고 미친 듯 공부해 '서울대 로스쿨' 들어간 학생이 올린 대숲 글
입력 2020.01.13 18:52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복수심은 최고의 원동력이 된다"


이는 학창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던 학생이,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공부하며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뒤 남긴 말이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 로스쿨' 입학예정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성인이 되어서 트라우마로 남은 중학교 시절 당했던 학교폭력을 회상하며 글을 올렸다.


시간이 10년 정도 흘렀지만 아직도 고통이 가시지 않았는지 그는 "손이 떨린다"는 표현을 섞었다. 그는 가해자를 지금도 모두 기억하고 있었고 근황도 알고 있었다. 


그가 전한 만행은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인 청소년의 마음에 상처 입히기 충분한 것들이었다. 그는 가해자들에게 돈을 갈취당하며 구타당하기 일쑤였고 여학생들 앞에서 성희롱을 당하기도 했다.


인사이트Facebook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한 학생은 그의 눈에 라면스프를 집어넣는 고문을 자행하기도 했다. 그는 "길러진 정신력으로 미친 듯이 공부했다"라고 말했다.


공부에 일절 관심이 없었지만 복수심에 불타 공부에만 전념했던 것. 


결국 전국적인 수재가 됐다. 이후 만점에 가까운 수능성적을 받아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나태해질 때마다 과거를 곱씹으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이에 로스쿨 최대 관문인 리트에서 높은 성적을 거뒀고 우수한 학부 성적을 더해 로스쿨에 합격했다.


그는 "몇몇 사람은 태생적으로 악하며 회개하기 힘들다"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편이 낫다. 이게 바로 내가 로스쿨에 들어간 이유다"라고 했다.


이어 "극한의 상황은 나를 이전과 아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줬다. 나는 계속해서 달려갈 것이며, 벌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글은 지난 12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대부분 학교 폭력을 경험했던 사실에는 위로를 전했지만, 그의 발언에는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자신을 현직 교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 글은 참으로 모순된 글이다"라며 "이런 생각을 하는 이가 로스쿨을 가서 향후 판사나 검사가 된다면 편협한 법의 잣대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걱정된다"고 했다.


이어 "부디 복수를 위한 공부가 아닌 참된 법조인이 되기 위한 공부를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른 누리꾼도 니체의 말을 빌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그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고 여운을 남겼다. 


즉 그 옛날 본인을 괴롭혔던 학교폭력 가해자들처럼 자신도 똑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반면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고 벌 받아야 하는 게 분명하다"며 "복수심을 느끼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다"고 한 누리꾼도 있었다.


친구들이 많이 본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