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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기도 귀찮아 지하철 1호선 타고 이동하는 대한민국 '비둘기'

대한민국 비둘기는 점점 나는 법을 잊어버리고 인간 사회와 동화되고 있는 듯하다.

인사이트비둘기가 뻔뻔하게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 / 사진=독자 제공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이제는 비행하는 법조차 까먹은 걸까 혹은 그저 나는 게 귀찮았던 탓일까.


겁을 상실한(?) 요즘 비둘기들은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비행하는 대신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었다.


최근 한 독자는 인사이트에 "요즘 비둘기는 지하철에서 편히 앉아서 집 가네요"란 내용과 함께 사진 몇 장을 제보했다.


사진 속 비둘기는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 안에 탑승해 있다. 평소에도 자주 이용했다는 듯 어색함이 전혀 없었다.


인사이트중간중간 시민들에게 눈인사도 잊지 않았다 / 사진=독자 제공


이 비둘기는 좌석 위 짐칸을 마치 자신의 '특별석'인 양 편안하게 앉아 있는데, 가끔 시민들이 지나가면 잠시 일어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인사를 날려주기도 했다.


한창 지하철에 탑승해 있던 비둘기는 집 근처에 역에 다다랐는지 바닥에 사뿐히 내려오더니 내릴 준비를 했다.


녀석이 하는 행동은 '목적지'가 분명한 사람이 하는 행동과 아주 똑같았다. 


인사이트마치 "뭘 보냐 인간아"라고 말하는 듯하다 / 사진=독자 제공


당시 주변 시민들이 비둘기에게 "돈은 내고 탄 거냐", "목적지가 어디냐"라고 묻자 그 비둘기는 시민 쪽으로 고개를 돌리곤 5초간 무언의 신호를 보냈다고 전해졌다.


그러고서 뻔뻔한 비둘기는 문이 열리자 사람이 타지 않는 것을 확인하곤 유유히 걸어 나갔다.


지하철 내부까지 들어와 사람인 척 목적지까지 편하게 앉아서 가는 비둘기의 모습은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인사이트웹툰 '이말년 씨리즈 - 비둘기지옥'


앞서 웹툰 작가 이말년은 비둘기의 진화과정을 예측해 작품으로 그려낸 바 있다.


그의 작품에 따르면 2107년 비둘기는 날개를 쓰지 않아 퇴화, 주로 걸어 다녀서 다리가 발달하게 된다. 이어 2279년에는 날개를 손처럼 쓸 수 있게 진화하고 간단한 회화가 가능해진다. 


마침내 2428년, 비둘기는 인간사회에 100% 적응해 기본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런 그의 분석에 비추어 볼 때 가까운 미래에는 비둘기와 인간이 사이좋게 거리를 거니며 공생하는 광경도 볼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