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50대에 접어든 아빠가 사소한 것에 짜증 내도 화내지 말고 먼저 꽉 안아주세요"

아빠가 갑작스러운 변화는 남성호르몬 저하로 인한 '남성 갱년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조선 '너의 등짝에 스매싱'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과묵하지만 늘 자상하고 다정했던 아빠가 최근 몇 달 사이에 180도 달라졌다.


갑자기 보지 않던 드라마를 보는가 하면 사소한 일에도 버럭 짜증을 내고 사사건건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얼마 전에는 현관에 놓인 신발들이 똑바르지 않다며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기도 했다. 평소에는 신경도 쓰지 않던 것인데 말이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가 "얘 너희 아빠 왜 저러시니?"라고 물을 정도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황금빛 내 인생'


만약 당신의 아빠도 요즘 이렇게 부쩍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함께 짜증을 내 거나 무시하기보다는 먼저 다가가 따뜻하게 안아주자. 어릴 적 당신을 꽉 껴안아 주던 아빠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50대 중년이 된 아빠의 변화는 바로 '갱년기'를 겪고 있다는 뜻이니 말이다.


갱년기는 여성에게만 오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남성도 중년 여성과 같이 갱년기를 겪는다.


사람들이 이를 잘 모르는 이유는 여성의 갱년기와는 달리 남성 갱년기는 증상이 조금씩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성은 30대부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약 1.2%씩 감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때 남성 호르몬의 역할을 저하시키는 글로불린이라는 성호르몬의 결합 물질은 매년 1.2%씩 증가한다. 그러면서 40~50대가 되면 갱년기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갱년기가 온 남성은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기억력이 저하되며 우울감이 자주 나타나게 된다.


또한 근력도 떨어져 특히 하체의 힘이 줄어들며 성 기능이 저하되고 체지방이 증가하면서 뱃살도 늘어간다.


청년 시절 쏙 들어가 있던 아빠들의 배가 볼록 나와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뿐만이 아니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이 생기기도 하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며 체모 감소로 인해 탈모가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아빠들은 자신이 갱년기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저 힘들게 사회생활을 하다 스트레스가 생겨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이런 갱년기를 방치해 두면 기분을 조절하고 수면과 기억력 등에 관여하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감소하면서 우울증까지 앓게 될 수 있다.


그러니 변화를 느낀 당신이 먼저 아빠를 살뜰히 살펴야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괜찮아, 아빠딸'


아빠가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함께 하거나 함께 운동하는 것도 갱년기를 이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고마움과 사랑을 마음껏 표현하고 무엇보다 아빠의 변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말 안 해도 알 텐데'라는 마음으로 평소 사랑하는 아빠에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다면 혹은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자주 하지 못했다면 오늘부터 하루에 한 번씩 아빠에게 사랑을 표현하자.


사랑과 고마움은 표현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