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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과일 안 팔리자 집도 못 가고 쪼그려 앉아 손님 기다리는 아빠

비 내리는 길거리에서 한 남성이 다 팔지 못한 과일 리어카 밑에 쪼그리고 앉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인사이트toutiao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늘 그 자리에 큰 버팀목처럼 굳건히 서 있을 것만 같은 아버지도 나약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저 아픈 기색을 가벼이 내비치기에는 어깨에 얹은 짐이 너무 무거워, 애써 감추는 것일 뿐.


지난 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토우탸오에는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사진 한 장이 공유돼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사진 속 남성은 새벽마다 시장에 과일을 떼어와 리어카에 싣고 길거리에서 판매하고 있다.


인사이트tvN '응답하라 1988'


수입이 많지 않아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생활이지만 집에서 자신 만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을 가족을 생각하며 매일 빠짐없이 사과를 팔러 나간다.


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날이 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질 때면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의 몸 하나 피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폭우가 쏟아지던 날 남성은 급한 대로 리어카 아래로 잠시 비를 피했다. 좁은 리어카 밑의 공간으로 들어갈 만큼 그의 몸은 야위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조금 내리다 그칠 줄 알았던 비가 계속 내리자 남성의 마음에도 먹구름이 졌다. 외출하는 사람이 너무 없어 사과를 한 개도 팔지 못해 빈 손으로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를 야속하게 바라보는 남성의 표정에서 착잡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해 아버지도 사람이고 아프다는 것을 잊고 살고 있다.


그저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내색을 안 했을 뿐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버지, 한 가정의 가장이기 전에 한 사람이다.


전쟁이나 다름없는 삶의 현장에서 언제나 가족을 위해 애써온 아버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씩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