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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아주머니가 키워준 30개월 딸이 '연변사투리' 써 걱정하는 엄마

조선족에게 맡긴 자녀가 연변식 사투리를 써 걱정이 많은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미씽'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생계를 책임지느라 조선족에게 자녀를 맡겼던 엄마의 남모를 고민이 전해졌다. 날로 특이해지는 아이의 말투가 그 고민거리였다.


아이는 보모를 따라 조금씩 연변식 사투리를 구사하고 있다. 내년에는 유치원에 다녀야 할 나이라 엄마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0개월 된 딸이 연변식 사투리를 쓴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엄마 A씨는 얼마 전 딸로부터 다소 생소한 단어를 들었다. '고조', '여팔에' 등 조선족 보모가 쓰는 사투리였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몇 번은 그저 웃어넘겼지만, 딸의 사투리는 점차 심해져만 갔다. 대화에 앞서 꼬박꼬박 '고조'라는 추임새를 넣었다.


'옆'이라는 단어도 거의 쓰지 않고, 사투리인 '여팔'을 썼다. 딸이 내년부터 유치원에 다녀야 해 A씨의 걱정은 서서히 깊어졌다.


유치원에서 사투리를 썼다가 괜히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식의 걱정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미씽'


A씨는 "요 며칠 새 진심으로 걱정이 된다"며 "말도 잘하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새끼인데 괜히 쓸데없는 오해를 받아 힘들어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글에는 100여 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보모를 교체하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유치원에서 함께 어울리다 보면 자연스레 고쳐질 것이라는 조언도 적지 않았다.


일부는 국내 베이비시터가 많지 않은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인 베이비시터는 얼마 없을뿐더러, 임금도 상당히 높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 누리꾼은 "한국인 베이비시터는 돈이 있어도 못 구한다"며 "요즘 간병인이나 베이비시터는 대부분 조선족이 많이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