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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부부싸움' 하는 부모 보기 싫어 '39층'서 뛰어내린 11살 소녀

방 밖으로 들리는 부모님의 싸움 소리를 듣던 소녀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세연 기자 = "엄마, 아빠 제발 그만 좀 해..."


방문 너머로 들리는 부모의 고함에 귀를 틀어막고 있던 소녀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틈만 나면 부모가 부부 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지켜보기 지쳤던 소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해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한 고급 아파트에서 부모의 싸움 소리를 듣던 11살 소녀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보도했다.


인사이트China Press


베트남 하노이의 한 고급 아파트 39층에 살던 11살 소녀는 최근 매일 같이 싸우는 부모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부모님은 모두 높은 임금을 받는 전문직 종사자들로 사회에서는 존경받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집에 들어와 마주치기만 하면 언성을 높였다.


앞서 25일 밤에도 역시 소녀의 부모는 또다시 다투기 시작했다. 부모가 외치는 고함에 소녀는 머리가 아팠고 밤새도록 방 안에서 홀로 눈물을 흘렸다.


다음 날 아침 엄마는 집 밖에서 무언가 무거운 것이 떨어지는 듯한 굉음을 들었다.


인사이트China Press


하지만 남편과의 다툼으로 여전히 화가 나 있었기에 다른 곳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엄마는 다시 잠을 청했다.


잠시 후 잠에서 깨어난 엄마는 방 안에 있어야 할 딸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챘고 그제서야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자신의 딸이 바닥에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뛰어 내려가 딸의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30분 뒤 현장에 도착한 아빠 또한 딸을 잃은 상실감에 아내를 안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 당시 소녀는 교복을 입은 상태였으며 방 문턱에는 한 쌍의 슬리퍼와 다정했던 가족사진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