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조별 과제 팀원 한 명이 술집 '공용화장실'서 제 몰카를 찍었습니다"

조별 과제를 목적으로 술집에서 팀원들과 함께 술을 마신 인하대학교의 한 학생은 같은 팀원이었던 유학생에게 몰카를 찍혔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교양 수업 같은 조에 속한 팀원 한 명이 어느 순간 끔찍한 몰카범이 됐다.


피해 학생은 현재 보복당할까 두려운 마음과 답답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29일 페이스북 페이지 '인하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교양 수업 같은 조 팀원에게 성범죄를 당했다는 여대생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교양 수업 과제의 목적이 친목 도모인 탓에 A씨는 자신이 속한 조의 팀원들과 학교 후문 술집을 가게 됐다. 


팀원들은 조별 과제로 제출할 영상을 촬영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고, 그곳에서 A씨는 같은 팀원이자 동갑내기 유학생인 B씨를 처음으로 알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열일곱'


문제는 A씨가 화장실에 가고 난 뒤 발생했다. 해당 술집의 화장실은 남녀 공용화장실로 두 개의 칸이 있었고 여성과 남성이 각기 한 칸씩을 사용하고 있었다. 


용변이 급했던 A씨가 화장실에 들어갈 때 옆 칸에 B씨가 들어갔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변기에 앉아 용변을 보던 A씨는 습관적으로 화장실 위·아래를 살펴보다가 남자 칸에서 여자 칸으로 향해 모습을 드러낸 휴대폰 카메라를 발견했다. 


A씨는 황급히 바지를 올리고 나와 남자 칸 문을 두드리며 B씨에게 나오라고 소리쳤지만 B씨는 나오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직원들을 향해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하자 B씨는 화장실 문을 열더니 A씨 팔을 잡아끌며 "안 찍었는데 왜 그러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흔쾌히 휴대폰 앨범을 열어 보여줬다. A씨는 문이 잠겨있던 사이 B씨가 영상을 삭제했을 것으로 보고 휴대폰 속 휴지통을 보려 했다.


그때 B씨가 갑자기 A씨의 목을 조르며 폭력을 가했다. 


소동이 일자 술집에 있던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B씨의 휴대폰을 확인한 뒤 상황을 마무리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에 따르면 경찰은 삭제된 영상을 복원하는 데까지 약 한 달가량 소요된다고 밝혔다. 영상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B씨는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 


학교 측에서는 아직 영상이 밝혀지지 않아 B씨를 제지할 수 없다며 A씨에게 출석을 인정해줄 테니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말고사까지 단 2주만을 앞둔 A씨는 답답하기만 하다. 시험을 앞두고 정상적으로 수업을 들을 수 없고, 수업을 듣는다고 해도 B씨와 마주쳐야 하기 때문이다. 


A씨는 이러한 상황을 전하며 "보복당할까 무섭고, 학교에 발붙이는 것조차 두렵다"며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