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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안 입으면 '패딩 거지'라 놀림당해 억지로 사야 되는데, '패딩 교복' 만들어주면 안 되나요?

유행처럼 번지는 숏패딩 열풍이 일부 학생들에게 금전적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너 패딩 예쁘다, 어디 거야?"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인 A양과 친구들은 한창 유행에 민감한 때를 지나고 있다.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서로 어떤 옷을 입었느냐에 따라 보이지 않는 '계급'이 나눠진다고 털어놓았다.


A양에 따르면 브랜드 제품 겉옷을 입지 않으면 놀림을 당하거나 은연중에 "어디 브랜드냐, 따뜻하냐"며 무시와 조롱을 당하기 일쑤다.


패딩은 교복 위에 입는 겉옷인 만큼 바로 드러나기 때문에 브랜드가 더욱 신경 쓰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상속자들'


때문에 가정 형편이 여유롭지 못해도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을 호가하는 브랜드 패딩을 구입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짧은 기장의 숏패딩이 유행하면서 A양은 한차례 큰 소비를 해야만 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으려면 적어도 30만 원 이상은 나가는 패딩을 입어야 한다며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차라리 따뜻한 재질의 패딩 겉옷 교복이 있으면 훨씬 부담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2000년대 초반 '노스페이스 패딩'이 전국 10대들의 '유니폼'으로 부상했을 때도 이 같은 논란이 있었다.


비싼 패딩을 사느라 부모님의 지갑을 가볍게 한다고 해 이 패딩을 입는 학생들을 '등골 브레이커'라 부르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였다.


그때처럼 한 브랜드에 특정된 유행은 아니지만, 여전히 학생들 사이에서는 옷 브랜드에 따른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씁쓸함을 자아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dhgate